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 병) 진단을 받기 약 10여년 전부터 관련있는 뇌 부위가 위축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대학 메디컬 센터와 메사추세스 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인지기능이 정상인 70대 남녀 65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스캔하여 7~11년 동안 변화를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기간동안 뇌 위축이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난 상위 그룹에서 55%가 치매에 걸렸으며, 뇌 위축이 가장 적게 일어난 하위 그룹에서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뇌 위축이 중간으로 일어난 중간 그룹에서 치매가 발병한 사람은 20%였다. 치매가 발병한 사람들은 특히 치매와 연관이 있는 내측두엽(medial temporal lobe), 측두극(temporal pole), 상전두이랑(superior frontal gyrus) 등에서 피질이 얇야지는 위축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의 레일라 데톨레도-모렐(Leyla deToledo-Morrell) 박사는 "이 결과는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뇌 특정부위에 변화가 나타나며 이를 MRI로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계속되는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최신호(4월13일자)에 실렸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