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운은 얼마나 오래 갈까? 최근 새롭게 밝혀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성분의 영향은 이전에 밝혀졌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술을 마신 사람은 술에서 깨면 알코올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남아 있는 알코올 기운이 여전히 뇌의 일부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
캐나다 맥길 대학의 로버트 피히 교수팀은 술을 마신 사람에게 개념 추론, 계획 수립,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등 복잡한 실행 능력이 필요한 뇌 기능을 조사하여 술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술에서 완전히 깨어 술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혈액 속에 알코올 수치가 낮아져도, 여전히 남아 있는 알코올은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혈액에서 알코올 수치가 최고에 이르렀다가 감소하기 시작할 때,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뇌 기능은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하여 지원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알코올과 오렌지 주스가 섞인 칵테일을 마시도록 하였고, 다른 그룹은 알코올이 없는 가짜 칵테일을 마시게 하였다. 실험 결과, 알코올 섭취가 자동차 운전 등과 같은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피히 박사는 “술을 마신 사람들은 2시간 정도 지나면 차를 몰고 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6시간이 지나서야 차를 운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고 “특히 술에 취하였으나 술에서 깨려고 애쓰는 사람이 술을 계속 마시고 있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덧붙였다.
<글. 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