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초여름에, 기억력은 가을에 가장 높다

집중력은 초여름에, 기억력은 가을에 가장 높다

[브레인뉴스 34] 뇌와 계절



뇌는 계절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뇌와 계절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은 초여름에, 기억력은 가을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사람들이 특정한 인지 작업을 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때 뇌가 주어진 다양한 작업을 해내기 위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계절에 따라 바뀌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년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벨기에인 28명 뇌의 인지적 기능을 살펴보았다. 계절마다 실험참가자들은 4.5일을 연구실에서 지냈다. 이때 참가자들은 낮에 볕을 쬐지 않으며 계절을 느낄 수 없도록 외부 세계와 접촉을 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실험참가자들이 지속적인 집중력, 기억력, 정보에 대한 비교 능력 등을 테스트받을 때 그들의 뇌를 스캔했다. 

연구진은 1년 중 어느 계절에 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실험참가자들의 수행 능력에는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인지 테스트를 수행해내기 위한 뇌의 활동량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활동성은 하지에 가까운 6월이 가장 높았다. 집중력 유지가 가장 어려운 것은 동지에 가까운 12월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기억력에 관한 뇌의 활동성은 추분쯤인 가을이 가장 높았고, 춘분에 가까운 봄에 가장 낮았다. 

이전까지의 연구는 계절이 일상에서 행동의 변화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자들이 사람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을 밝혀냈던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2015년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 저널에는 인간 유전자의 변화 활동에 계절과 면역체계가 영향이 있음을 밝히는 연구가 실리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연구에서 계절과 기분 사이의 연결성을 밝히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가을, 겨울에 계절성 정서 장애(SAD)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뇌의 활동성과 계절 변화에 따른 기분 변화 사이의 잠재적인 관련성은 조사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벨기에 리에주대학의 질 벤더웰은 "계절성 정서 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인지와 관련한 뇌의 활동성이 계절의 변화에 취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뇌 활동성의 계절적 차이에 숨겨진 메커니즘이 이번 연구만으로 명쾌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관찰한 계절 변화와 뇌의 활동성은 앞으로 다양한 연구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2월 8일 자에 실렸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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