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인지하고 싶다면 종이책을 읽자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인지하고 싶다면 종이책을 읽자

[브레인뉴스 31]


종이책 vs. 전자책

요즘 전철에서 '종이책'이나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뉴스를 보고 게임을 하고 책을 보고 편지를 쓰기 때문이다. 

'종이' 매체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활자' 매체가 감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담기는 그릇이 '종이'에서 '전자'로 옮겨갔을 뿐, 여전히 정보 전달의 주요한 도구는 '활자'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종이 매체로 읽기'와 '전자 매체로 읽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엇이 우리 뇌에 더 좋은 읽기 방법일까.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에서는 종이 매체와 전자 매체가 뇌에 미치는 차이점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50명의 대학원생에게 같은 단편 소설을 읽게 했다. 단, 이들 중 절반에게는 전자책을, 나머지에게는 종이로 된 책을 주었다. 

연구팀은 책을 읽은 뒤 두 그룹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두 그룹은 '이야기의 배경' '등장인물' '자세한 줄거리'에 관하여 동등한 정답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소설에서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묻자 전자책을 읽은 그룹의 정답률은 현격히 떨어졌다. 이야기의 흐름을 순서대로 정렬하는 질문의 정답률은 전자책 그룹이 종이책 그룹의 절반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이야기를 '아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디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나, 이야기의 기승전결 등은 전자책으로는 충분히 이해될 만큼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같은 '독서'라고 하더라도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적 같은 경우는 전자책을 읽어도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기승전결과 같이 흐름이 있는 이야기를 즐기기에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욱 뛰어난 매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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