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발견하지 못한 정보를 뇌는 이미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심리학 저널(association psychological science)에 실었다.
이 대학에서 인지과학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메리 피터슨 연구원은 “많은 이론이 우리 뇌는 눈으로 감지되는 물체에 한해 정보처리를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뇌의 처리 과정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뇌는 사실상 앞으로 감지할 예정에 있는 정보도 미리 처리한다”며 “모든 정보를 모아 가장 적절한 해석이 무엇인지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뇌파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이 바로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시점이고 이를 N400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검은색 숫자가 적힌 그림을 보여주었다. 이 그림들에는 숫자 외에 또 다른 문체의 실루엣이 담겨있다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숫자의 바탕이 되는 흰 공간이 특정 물체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숫자가 담긴 그림이라는 생각 때문에 숨겨진 물체의 모양을 발견하지 못했다. 눈으로 물체를 감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사실 뇌는 그 모양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이 특정 물체의 모양을 발견하기도 전에 뇌파 N400이 정점에 이르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눈으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정보이지만 뇌는 이를 눈치채고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터슨 연구원은 “눈이 본 것을 우리의 의식이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뇌는 그것을 인지하고 처리한다”며 “뇌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석하는 단계를 거부하면 결국 눈으로는 물체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