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아이의 우울성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2010년 대구 시내 A초등학교 5~6학년 학생 162명을 대상으로 가족식사가 가족기능과 우울성향의 관련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족식사가 잦고 식사 중에 대화가 많고 분위기가 좋을수록 가족기능이 향상되고 소아의 우울성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 모두와 식사하는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그룹이 주 3회 이상인 그룹에 비해 우울성향이 높았다. 또 한 부모와 식사하는 횟수가 주 13회 이하인 그룹이 주 14회 이상 그룹에 비해 우울성향이 낮았다.
김 교수는 가족식사의 양과 질을 묻는 항목, 가족기능지수(FAS) 항목, 소아우울척도(CDI) 항목 등으로 설문지를 구성하고 가족 형태, 가족 수, 자녀 수, 경제 수준 등 가족 특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했다.
부모와 식사하는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그룹의 우울성향이 주 3회 이상인 그룹에 비해 높았다. 또 최소한 한 부모와 식사하는 횟수가 주 14회 이상인 그룹이 주 13회 이하인 그룹에 비해 우울성향이 낮았다.
하지만 가족식사의 참석인원, 소요시간, 텔레비전 시청정도는 가족기능이나 우울성향에 유의한 관계가 없었다. 또 학년과 성별, 가족수, 형제수, 가족형태, 부모유무, 경제수준에 따른 차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한 지역의 특정 초등학교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소아로 일반화시키기는 무리가 있지만 소아기에는 가정, 학교 등의 환경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서장애에 중요하게 작용해 온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5월호에 실렸다.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