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장·단기적인 동기부여와 행동도 감정에 의존한다. 불쾌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두뇌회로는 편도를 중심으로 한 뇌실 주변 시스템(PVS, Periventricular System) 즉 벌주기 회로라 불리는 회로다. 반면 쾌락으로 우리의 행동을 촉진하는 것은 주로 내측 전뇌다발 (MFB, Medial Forebrain Bundle)이라는 부위에서 이루어진다.
도파민 같은 천연 마약 성분이 작용하는 배쪽 피개부(VTA, ventral tegmental area)와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 주된 역할을 하고 편도와 전두엽피질, 시상이 보조한다. 이 두 가지 서로 상반되는 감정 처리 회로의 결과로 우리는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고 고통받을지 모르는 경험은 피하게 된다.
또 행동억제 시스템(BIS, Behavioural Inhibition System)이라는 것도 있다. 이 회로는 싸울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 판단이 불가능해져서 남은 행동은 오로지 수동적으로 굴복하는 것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될 때 작동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무기력해지고 건강이 나빠지는 상황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 처리 회로들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인간이 목표를 위해 인내하고 성취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두뇌회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비슷한 기본 회로를 가지고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현재의 감정이 이전에 반복된 감정과 판단, 그리고 선택의 누적이기 때문이다.
마치 넘어질 때 그냥 엎어지는 사람과 낙법을 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처럼 감정의 무의식적인 측면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감정이야말로 논리와 비논리, 신체와 정신,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고 화합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글.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