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국내 연구진 최초 발견

루푸스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국내 연구진 최초 발견

ICAM1의 특정 유전변이가 루푸스 발병에 관여

루푸스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ICAM1’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가 주도하고 국내외 30여 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팀은 17,481명의 루푸스 환자와 정상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자는 한국인과 미국, 유럽 등에 거주하는 백인종, 흑인종, 히스패닉 인종으로 구성되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해로운 박테리아에서 신체를 지켜야 하는 자가항체가 자신의 인체를 균으로 여겨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게 된다. 공격 부위는 피부, 관절, 뇌, 신장, 심장, 폐 등 공격하지 않는 곳이 없어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심해 치료를 하지 않고 두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루푸스가 발병하는 원인은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상당수의 유전자가 원인 유전자로 규명되었으나 아직도 설명되지 못한 유전인자가 많은 실정이다.

연구진은 루푸스 환자와 정상대조군의 ICAM1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모든 인종에서 ICAM1의 특정 유전변이가 루푸스 발병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유전변이의 위험 유전형은 ICAM1의 단백질 생성량을 상승시키는데, 실제로 루푸스 환자에게서 ICAM1은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다.

ICAM1 유전자는 세포 간의 접합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해당 단백질은 혈관내피세포와 면역세포에서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염증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관벽을 통과하는 현상에 관여하며, T세포에 의한 면역 반응에 직접 관여한다. 그리고 2008년에 규명된 루푸스 발병의 원인 유전자 ITGAM 유전자의 단백질인 integrin과도 상호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철 교수팀이 규명한 ICAM1의 루푸스 위험 유전변이는 고위험군 선별 표지자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루푸스 발병 메커니즘에 ICAM1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연구와 함께 치료약물 타겟으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류마티즘 최고 권위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지난 10월호에 발표하였고, 동시에 편집자 추천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