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하면 장수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도 수명은 연장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면 오래 산다는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National Institute on Aging) 연구팀이 일단의 붉은털 원숭이들에게 평소에 먹는 양을 30% 줄이고 23년 동안 지켜본 결과 먹이를 줄이지 않은 다른 원숭이들과 수명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을 이끈 NIA 노화생물학연구실장 줄리 매티슨 박사는 먹는 양을 많이 줄인 원숭이나 줄이지 않은 원숭이나 수명은 길어야 40년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팀은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생후 7~14년 원숭이와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6~23년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 중 생후 7~14년에 칼로리 제한을 받기 시작한 원숭이들은 아직 생존은 해있지만 결국은 다른 원숭이들과 비슷한 나이에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생후 7~14년에 칼로리 제한을 시작한 원숭이들은 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생후 16~23년에 먹는 양을 줄이기 시작한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혈중지방과 혈당 수치가 낮았다.
이번 결과는 위스콘신-매디슨 대 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실시해 2009년 발표한 같은 실험 결과와는 다른 것이다.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팀은 먹는 양을 줄인 원숭이들이 먹는 양을 줄이지 않은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오래 산다고 2009년 발표했었다. 또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들은 보통 원숭이들에 비해 당뇨병, 관절염, 게실증, 심혈관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문제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늦었다.
비슷한 실험 결과가 이렇게 다른 것은 연구 설계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스콘신 대 연구팀 원숭이들은 칼로리 제한 그룹과 대조군 모두 NIA 연구팀 원숭이들보다 먹는 양이 더 많았다. 또 위스콘신 대 연구팀 원숭이들은 정제된 먹이를 먹은 반면 NIA 연구팀 원숭이들은 자연식품을 먹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8월29일자)에 발표됐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