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대문운동장,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터뷰] 동대문운동장,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양강양의 서울에서 여름나기] (3)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고영혜 자원봉사자

'10,000시간의 법칙'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 가지 분야에 10,000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다. 하루에 1시간이면 27년이 넘게 걸리는 10,000시간.

 

고영혜 씨(74, 사진)는 99년부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어느덧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서울시로부터 10,000시간 봉사를 인증받은 표창도 있다.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2시간 이상은 봉사활동을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마어마하다.

 

 

"예순 줄에 들어서면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봉사를 시작한 99년에는) 때마침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짓는 일부터 시작해서 각종 사회사업이 활발했죠."

 

'일단' 시작하고 봤다는 그녀의 봉사활동은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 따로 없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환경정화사업이 활발했다. 청소 봉사부터 시작한 일이 2003년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에는 현대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의 관람이나 편의를 챙기는 활동도 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 우리 동네 쓰레기 줍기에서 시작해 도시 사업과 문화 예술 분야까지 뻗어 나간 것이다.

"5
전부터 인터넷을 하고 있어요. 각종 기관이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봉사자 모집 소식을 이메일로 받아 보고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야겠다 싶으면 신청을 하는 거죠. 인터넷을 해요."

그녀를
만난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역시 인터넷으로 봉사자 모집 소식을 보고 오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65 이하만 뽑는다는 것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서류를 내고 면접까지 봤더니 합격했다고 한다. 10,000시간 봉사라는 그녀의 전문성을 알아본 것이 아닐까.

"
동대문운동장기념관에서는 봉사하고 싶었어요. 제가 겪었던 일이죠. 인생과도 같은 이야기들인걸요. 동대문운동장은 사라졌지만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연배가 있는 분들도 그저 운동장으로만 생각하고 마는 분들도 계시고요.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내일도 있으니 열심히 전해야죠."

기념관
현장에서 봉사에 나서기 전에 동대문운동장 관련해서 공부도 하고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겪었던 역사'이기에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제 봉사를 시작해보려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거예요. 근처 복지관 열고 무작정 들어가세요. 뭐든 해보는 거죠
최근 여수엑스포처럼 국내외에 행사나 사고가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세요. 마음을 내서 봉사에 나서면 곱절의 마음이 돌아오니까요." 


글∙사진. 강천금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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