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온도로 잔뜩 흥분한 교감신경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밤이 며칠째 이어지는 이번 여름, “올해 따라 여름이 유난히 힘드네, 나이가 들었나?”라는 말이 연신 나온다. 이런 상황에 유럽에서 개최된 올림픽에 맞춰 한국 안에서도 시차 적응해가며 경기를 보고 나니 남은 것은 기진맥진 저질 체력뿐. 여름 내내 겹친 피로가 풀리지 않아 기력이 쇠해만 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 여름에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으로 원기 회복!
여름은 언제나 힘들다. 특히 올해는 더 힘들다. 땀과 복통, 설사 등 몸속에서부터 병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날씨가 덥다 보니 땀도 뚝뚝 흐른다. 전통의학에서는 땀을 몸의 ‘진기’로 보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기가 빠져나간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 문화가 생겨났다. 그래서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가 있는 밤이면 치킨과 맥주를 달려주고, 복날이면 보양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는데도 몸이 힘들다면? 차가운 성질의 음식으로 몸속에서부터 균형을 되찾아 원기 회복을 꾀해보자.

열무김치 한 다발 몰고 가세요~
여름에 봄철 찬 기운 받아 영근 보리밥에 열무김치 잔뜩 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넣어 쓱쓱 비벼 먹거나 열무김치에 국수 한 그릇 말아먹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열무는 몸에 열 많은 사람도 인삼 대신 먹을 수 있는 원기회복 음식이다.
더운 여름에는 신체가 체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쉽게 무력감을 느끼고 현기증 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비타민이나 미네랄 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수분과 염분,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열무 속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질이 들어있다. 혈압 안정, 면역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좋을 뿐 아니라 해독 작용도 탁월하다.

메밀로 만든 냉면 한 접시, 맛있게 후루룩
‘여름’하면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음식 중 하나가 ‘메밀’이다. 시원한 육수에 말아 놓은 메밀냉면 한 그릇 하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메밀의 성질이 차기 때문. 하지만 평소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메밀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
메밀은 몸에 쌓인 열기와 습기를 빠져나가게 한다. 그래서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는 것이다. 체내의 열이 내려가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배변 보기도 수월해진다. 여름에 땀으로 손실되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도 메밀에는 풍부하다. 덕분에 비만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다. 플로보노이드란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간 해독기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여름에 먹으면 좋은 음식은 수박이나 포도, 토마토 등 제철에 나는 것이 제일이다. 한의학에서는 신맛이 기가 땀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하고, 단맛은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고 보아, 여름에는 매실이나 오미자 등을 권한다.
2. 끈적이는 여름이라도 하루 5분씩은 원기 회복 체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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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맥 풀기 - 답답한 가슴과 굳은 등 풀고 열대야로 생긴 불면증까지 해결!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약간 굽히고 편안하게 선다. 주먹을 살짝 쥐고 팔을 수평으로 들어 뫼 산(山)을 만들어 준다.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입을 살짝 벌린 채 하체를 고정하여 상체를 좌우로 비틀어준다. 처음에는 50회 반복하고, 차츰 횟수를 늘려준다.
동작 중에 팔꿈치가 어깨높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도록 주의하고, 허리가 좋지 않다면 무리하게 틀지 않는다.

엇갈려 깍지 끼고 비틀기 - 가슴이 풀리고 뜨끈한 머리 시원하게~ (수승화강)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양손을 엇갈려 깍지 낀다. 숨을 들이마시고 밑으로 감아 돌려서 곧게 뻗어준 후, 숨을 내쉬며 원위치한다. 다시 팔을 바꿔서 반대로도 해 준다.
어깨가 굳어있는 경우 이 동작이 잘 안 되는데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굳은 어깨가 풀릴 수 있도록 몸에 맞게 동작을 취한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rbaiwnrold.com
체조 사진. 단월드 제공 http://www.dah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