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뇌교육 Q&A

브레인 34호
2012년 09월 06일 (목)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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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학년 때는 맘껏 놀게 했는데, 내년에 중학교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아이가 좀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엄마가 잔소리하기 전에는 절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지 않아요. 준비물 챙기는 것도 엄마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요. 요즘 자기주도 학습에 대해 말이 많은데, 아이가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스스로 공부했으면 하는데 그러지 않아 속상하시군요. 요즘 대한민국 학부모들이나 교육계 종사자들의 화두가 바로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반증일 텐데요, 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까요?

자기주도 학습이 안 되는 이유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한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은 모든 학습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학습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학습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학습에 주도적인 학생은 가르쳐주기를 기대하는 수동적인 학생과 배움의 차원이 다릅니다.

많은 연구결과 자기주도적인 학생이 더 많이 학습하고 더 잘 기억하고 더 잘 활용하여 평가에서 월등한 차이를 나타낸다고 밝혀졌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지려면 아이에게 뚜렷한 목적의식과 동기가 필요한데, 이는 정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최고의 발달 상태에 이르러서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들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아이를 먼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주세요
자기주도 학습의 첫 단추는 부모가 먼저 아이들을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자녀가 독립적인 존재라는 깨달음은 유아기 때부터 현실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가방 챙기기부터 알림장, 숙제, 준비물 등 모든 것을 아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부모가 격려하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공부는 엄마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구나’라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부모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부모가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를 믿어주고 인정해줄 때 아이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사회에는 우울한 아이들, 무기력한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부모에게 혼나고 비난받고 질책받을 때 아이의 정서는 우울하고 무기력해집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다그쳐봐야 자기주도 학습의 원동력인 ‘동기’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도 아이를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부모의 ‘느긋함’과 ‘포근함’이 있을 때 비로소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처음부터 아이들 스스로 학습동기와 목표를 세우고, 그에 필요한 학습전략을 선택하고, 학습자원을 활용하여 학습한 후 학습결과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의지가 약한 아이들은 더욱 어렵지요. 따라서 처음부터 자기주도 학습을 강요하기보다는 먼저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의지력과 인내심을 길러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부모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독 아이와 자신을 하나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이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아이라는 생각이지요. 이렇게 아이의 삶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하다 보니 아이들이 부딪히는 어려움을 곧 자신의 어려움으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최대한 어려움 없이 커나갈 수 있도록 양육합니다.

자율적으로 내버려두기보다 매사에 통제하고 간섭하고 지시하려 듭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부모의 통제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의존형 인간’으로 자라게 됩니다. 한마디로 자기주도 학습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아이는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 때 성장합니다
최근에 뇌기반 교육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뇌교육은 자기주도 학습에서 요구되는 모든 심리적 요인들을 갖춘 탁월한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교육에서는 아이를 독립된 완전한 개체로 봅니다. 아이의 뇌 속에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이미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한한 사랑으로 아이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실수를 받아들여주고(“실수 OK!”) 충분히 기다려줍니다. 이러한 태도는 아이들이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주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함으로써 스스로 동기를 유발시킵니다.

또 뇌교육에서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는 편안한 상태에서는 결코 계발되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 때 비로소 계발이 되지요. 따라서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어려움에 기꺼이 맞서는 도전적인 태도를 갖도록 합니다.

이를테면 ‘스트레스는 나에게 가치 있어’ ‘어려움을 이겨내면 나는 성장해’ ‘어려움은 성장의 도구야!’라는 식으로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차단하지 말고 이겨내도록 합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인내하여 마침내 이루어냈을 때의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또 그 성취감이 자신감으로 연결되어 정서적으로 편안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고, 이러한 정서적 안정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두뇌환경을 만들어줍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부모가 먼저 마음을 ‘튼튼히’ 하여 아이가 직면한 어려움을 무심히 바라봐줄 수 있는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늦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세 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고 아이를 키우신다면 아이 역시 부모의 개입에서 벗어나 점차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류주영 ryu.joo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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