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인생, 혜연이의 국제브레인HSP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도전기

11살 인생, 혜연이의 국제브레인HSP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도전기

뇌교육 현장 속으로

브레인 11호
2010년 12월 22일 (수)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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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8일 제4회 국제브레인HSP올핌피아드 한국대회가 천안의 국학원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펼친 치열한 예선을 거쳐 한국대회에 참가하는 1,000여 명의 선수 가운데 혜연이는 HSP 스피드브레인에 출전하는 부산 대표다. 혜연이의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첫 도전기를 따라 그날의 대회 면면을 함께 그려본다.


나는 부산개림초등학교 4학년 5반 정혜연이다. 이번 4회 국제브레인HSP올핌피아드 한국대회에서 HSP 스피드브레인 종목에 참가한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지만 큰 대회에 도전하려니 조금은 긴장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도 함께하는 친구들과 재미있고 신나게 논다는 마음으로 참가하려 한다. 열심히 한 결과로 상도 타면 더 더욱 좋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생각을 하니 긴장은 하늘 멀리 날아가버리고 벌써부터 입가에 웃음이 가득하다.   

AM 5:00

어젯밤은 긴장되고 설레기도 해서였는지 잠을 설쳤다. 나답지 않게 왜 그랬느냐고? 오늘, 내가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 HSP 스피드브레인 부문 부산 대표선수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잠을 못 자 조금 피곤하지만 함께 대회에 나가는 부산 친구들을 만나니 다시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미소가 나온다.

AM 9:53

"오늘 국학원은 내가 접수한다!"

새벽 5시 부산에서 출발, 장장 다섯 시간 걸려 대회가 열리는 천안 국학원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차를 오래 타면 멀미를 하는데 오늘은 조금 밖에 안 했다. 엄마, 아빠, 오빠 온 가족이 나를 응원하니 힘이 나서 그런 것 같다. 국학원엔 처음 와봤다. 하지만 낯설지 않으니 내가 국학원을 벌써 접수한 걸까?(ㅋㅋ) 먼 곳에서 오다 보니 접수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회 참가 접수 먼저, 부랴부랴~ 접수 완료!

AM 10:00

접수를 마치고 국학원 1층 개회장으로 들어서니 개회식이 막 시작되었다. 엄마와 나란히 자리에 앉으니 내가 출전하는 HSP 스피드브레인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사진을 찍듯 기억하는 능력의 HSP스피드브레인을 비롯해 이번 대회의 모든 종목이 뇌교육이라고 한다. 개회식에서 부산 친구들이 보여준 모둠 북 공연은 너무나 신났다. 커다란 북소리에 내 가슴도 ‘쿵쿵’,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전년도 수상자인 오빠, 언니가 나와서 이번 대회의 참가자 대표로서 선서를 한다.
‘나도 미국 대회까지 진출해 저 앞에서 꼭 선서를 해야지.’

AM 11:00

"뇌동이와 함께 단전치기를 ...."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나는 푸른 잔디 운동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여러 가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관과 게임들. 당장 해보고 싶지만 잠시 후 열릴 대회를 위해 들뜬 마음을 진정한다. 그리고 뇌동이와 함께 단전치기도 하고 ‘파이팅’도 외쳐본다. 대회를 잘 치르고 나서 마음껏 뛰어놀자고 다짐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잠시 한국대회에 오기까지 내 이야기를 해볼까? 우리 학교는 뇌교육 해피스쿨을 하는 학교다. 내가 예선과 본선에 출전하게 된 것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과 함께 우리들의 무한한 뇌의 능력을 펼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캠페인인 뇌교육 해피스쿨을 통해서다.

"HSP 스피드브레인 연습 중이에요."



대회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바로 신청란에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 HSP 스피드브레인은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HSP 스피드브레인을 연습하고 예선과 본선을 치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가 커졌다. 연습이 잘 안 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난 왜 이리 못하지?’ 하는 생각보다 ‘더 연습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속상해하지 말고 ‘더 잘해야지’ 하고 생각하려 한다. 긍정! 그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니까.  

PM 12:30

점심 반찬으로 내가 좋아하는 소시지가 나와 정말 기뻤다. 점심을 먹고 내가 참가할 HSP 스피드브레인 대회가 열릴 국학원 옆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건물로 갔다. 모여 있는 친구들이 나와 같은 대회 티셔츠를 입고 있으니 모두 쌍둥이 같다.ㅎㅎ 나는 3조의 316번이다. 출석을 부르고 번호와 이름, 주소를 적으니 조금은 긴장된다. 앞에 계신 선생님이 이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긴장을 풀어주는 뇌체조를 가르쳐주셨다. 나는 원래 긴장하면 껌을 씹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뇌체조를 해보니 껌보다는 뇌체조가 긴장 푸는 데 ‘짱’인 것 같다.

PM 1:00

"뇌야, 대답해줘~."

대회실로 입장. 자리를 찾아 앉으니 선생님이 HSP 스피드브레인 대회를 치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눈을 감고 뇌파를 내려주는 명상과 긴장을 멎게 해주는 체조를 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러분의 뇌가 환하게 밝아집니다. ‘오늘 나는 나의 뇌를 믿고 도전하려 합니다’ 뇌에게 용기와 희망의 말을 전해주세요.” 선생님의 말이 뇌에서 맴돈다. 나의 뇌를 믿고 하자!

PM 2:00

"믿으면 붙는 손가락 붙이기, 성공!"


‘아~ 끝났다.’ 대회 개최 전에는 제일 큰 상을 탈 것 같았는데 막상 대회를 마치고 나오니 잘 모르겠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는데 큰 대회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끝나서 시원하다. 그럼 이제, 운동장으로 출~ 발! 운동장 잔디 위빗방울들이 소곤댄다. 신기한 체험관과 게임 장소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가 비를 막아주었다.   

PM 5:30

나는 오늘 아쉽게도 상을 타지 못했다.ㅠㅠ 하지만 전국에서 참가한, 1,000명이 넘는 친구들 속에서도 당당히 대회에 참가하고 또 많은 친구들도 만났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뇌교육도 체험해보고, 따뜻한 엄마 품에서 위로도 받았다. 엄마도 괜찮다고 하셨다. 상을 못 탔다고 오늘의 경험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다. 그리고 5학년보다 더 젊다. 자,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긍정의 웃음으로 내년을 기약하자.

어린 나이에 이런 큰 대회에 참가하면 긴장할 만도 한데 혜연이는 항상 웃음을 날려주었다. 혜연이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것이며, 노예를 해방한 링컨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도전하는 순간마다 긍정적이고 밝게 대처한 혜연이는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도 큰 상을 받았다. 바로 건강하고 밝고 평화로운 HSP(Health Smile Peace) 분야의 1등상. 

혜연이가 출전한 HSP 스피드브레인이란?

HSP 스피드브레인’ 종목은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의 응용 종목으로 두뇌의 순간인지능력을 평가한다.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색상을 띤 9~16개의 모양을 4초간 인식한 후, 그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재생하는지를 겨룬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는 시각으로 전체 정보를 받아들여 정보의 일부분만 기억해낼 수 있는데, HSP 스피드브레인은 사진을 찍듯이 외부의 영상 정보를 단기기억으로 저장하고 재생하는 순간인지능력을 말한다.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란?

오랜 기간 뇌의 가치와 그 활용법을 알려온 이승헌 한국뇌과학연구원장의 제안으로 2005년 4월 창설된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IHSPO, International Brain HSP Olympiad)는 세계 최초의 뇌 기반 올림피아드로, 어느 한 분야의 지식을 평가하기보다 뇌활용과 두뇌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 종목인 ‘HSP 브레인윈도’는 뇌기능이 고도로 집중되어 발휘될 때 나타나는 HSP 능력을 평가하는 종목이다. 응용 종목에는 기억력과 정보의 시각화·구조화를 평가하는 ‘HSP 스피드브레인’과 평형감각, 지구력, 좌우뇌 균형을 평가하는 ‘HSP Gym’, 인체 내 미세하게 흐르는 에너지장의 지각능력을 겨루는 ‘HSP 뇌감각인지’, 학습정보를 재구조화하여 기억을 장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겨루는 ‘HSP 뇌정보구조화’가 있다.

시범 종목에는 뇌기반 영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English Powerbrain Speech’가 있다. 올해 6월 7일과 8일에 치러진 제4회 한국대회는 천안 국학원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4월과 5월에 걸쳐 전국 10만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 학교와 지역 예선을 통과한 1,000여 명의 선수와 교사, 학부모 등 총 2,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 종목인 ‘HSP 브레인윈도’ 청소년부 대상은 대동중학교 이종하 군, 금상은 신평초등학교 류제윤 군이 수상했으며, 성인부는 정경주 씨가 수상했다.


 동행 취재·정리·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 사진·김경아, 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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