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 이다"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 이다"

'리더스콘서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한국외대에서 강연


"나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호학심사 심기지의(好學深思 心其知意)'를 인생의 모토로 삼으려 한다.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해 마음으로 그 의미를 안다'는 뜻이다. 읽은 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의 변화의 크기이다. 그렇게 되려면 감수성 혹은 인문학의 촉수라 할 수 있는 '들여다보기'가 필요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청바지와 넥타이는 평등하다' 등 이 시대 최고의 광고 카피를 만든 광고인 박웅현이 8일 한국외대 애경홀에서 '촉수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리더스콘서트'는 지난 3일 개그맨 이윤석이 '책과 연애하기'란 주제로 강의한 데 이어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이 연사로 나섰다. 최근 펴낸 저서 『책은 도끼다』를 통해 인문학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웅현을 만나기 위해 대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을 빠지고 참가했다는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300여 명이 강연장을 빼곡히 채웠다.

"기술자까지 창의성을 갖도록 강요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창의성이 중요한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촉수가 생기면 풍요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유를 중심에 놓는 사람은 자신보다 연봉이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재하는 순간의 합(合)일 뿐이다. 따라서 내 주변에 존재하는 진주처럼 소중한 순간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라는 시에서 ‘봄’을 ‘행복’으로 바꿔보면 그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그는 참된 '들여다보기'에 대해 강조했다.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배운 것을 깊이 생각하라. 그 뜻을 기계적으로 많이 알려는 강박관념 보다 마음으로 알아 순간순간 깊이 들여다봐라. 그것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박웅현은 독서비법에 무엇이냐는 청중의 질문에 "책을 읽고 정독하고 감동받은 부분을 적거나 타이핑한다. 또한 책상, 노트, 핸드폰 등 곳곳에 적어놓은 구절을 붙여둔다"라고 말했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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