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회의처럼 귀찮은 것이 있을까. 회의 때문에 시간이 뺏기고 업무 흐름도 깨진다. 회의만 하면 상사의 말은 쓸데없이 길다. 조금이라도 집중안하고 있으면, 잔소리로 바뀌기 십상이다. 직원들은 '저 지금 잘 듣고 있어요' 라는 표정을 계속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 끝나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회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원의 머리를 나쁘게 만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대체 어떤 회의가 머리를 나쁘게 만드는 걸까?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은 직원의 IQ를 떨어뜨리는 회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형 회의, 인사평가 회의, 전원소집형 회의는 사람의 아이큐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험은 먼저 피실험자 70명을 대상으로 1차 IQ테스트를 실시했다. 이후 테스트 결과에 따라 5그룹으로 나누어 다시 2차 IQ테스트를 실시했다. 2차 IQ테스트를 할 때는 한 문제를 풀고 난 후 피실험자를 모아 그룹내의 성적순위를 발표하고, 다시 다음 문제를 풀게 하는 형식을 반복했다. 이 실험으로 피실험자들을 문제를 풀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시험 성적은 전 시험 성적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 관계자는 "피실험자들은 그룹내의 순위를 발표할 때마다 피실험자의 대뇌, 특히 편도체와 전전두엽 또는 측좌핵의 활동이 활발하게 되었다. 이는 감정의 처리나 문제해결, 보상이나 쾌락에 관계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고통을 잊기 위해 감정처리와 문제해결의 기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험 결과에서는 "집단환경이 지능 발휘에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영향을 받기 쉬운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직원들은 집단 즉 사내에서의 평가에 신경을 쓰고, 그로 인한 불안은 본연의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긴장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회의. 안 할 수 없지만 꼭 해야 한다면 기본으로 사내에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의 커뮤니케이션은 회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원들의 뇌를 활성화하여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하기 위해선 회의를 주재하는 상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또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아닐까? ??
글. 김묘정 객원기자 aycjd@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