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밤 늦도록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게임을 못 하도록 아무리 달래도 말을 듣지 않아 엄마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머릿속에서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솟아오르는 분노는 참기 어려운 법. 어떻게 하면 화내지 않고도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적당히 하게 할 수 있을까?
단순히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아이가 컴퓨터 게임이 밤늦게까지 빠져드는 것은 보통 부부가 맞벌이를 해 아이를 통제할 사람이 없을 때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단순히 금지시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원하는 것들은 많은데 할 수 없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피하기 위해 게임에 빠져 드는 아이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 속 욕구를 채워주거나 게임을 대신할 긍정적인 다른 취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 이상, 게임 중독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런 아이에게는 부모는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해주며, ‘자연체험’ 같은 다른 활동적인 경험으로 아이의 흥미를 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 이야기할 때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어?" 라는 식으로 아이의 실수에 초점을 맞춰 화를 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마찬가지로 "지금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면 피자 사줄게"라고 하면서 어르고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보기 어렵다.
진정으로 아이의 행동이 바뀌길 바란다면 '내가 너를 아끼고 배려한다'는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해야 할 숙제 등을 제대로 했는지 먼저 물어보자. 그리고 "늦었는데 계속 게임만 하면 숙제도 하기 힘들고, 늦잠 자게 되잖아. 엄마는 그렇게 될까 걱정되고 속상하니 이제 게임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와 같이 현재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이런 유도 방법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게임 등을 자제하게 된다. 아이들은 뇌는 스스로 해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동안 컴퓨터를 하기로 약속했다면 그 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아이와 약속을 해야 한다. '그래, 조금만 더 참아주자'라며 처음 약속한 시간보다 10분이나 20분씩 게임을 더 할 수 있도록 양보하면 아이가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습관을 고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