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9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시치다 박사의 강연회가 열렸다. ‘우뇌교육과 ESP’라는 주제로 열린 이 강연회에서 시치다 박사는 지난 3년간 일본항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진행한 우뇌교육과 ESP 성과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 또한 우뇌개발을 위한 명상, 호흡, 이미지 트레이닝,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요약된 설명으로 시치다 박사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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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교육이 지닌 가능성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어서 좌뇌는 보이는 세계, 우뇌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반응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뇌의 세상은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요. 하지만 우뇌교육을 활성화하면 실제 학업 능률이 올라갑니다. 인간은 뇌의 역량 중 3~5%만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 95%는 우뇌개발을 통해 발달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우뇌발달 교육을 무시한 채 지식에만 치중하지만 우뇌가 발달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두뇌 활성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본항공고등학교에서 우뇌교육을 채택하게 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뇌개발을 위한 방법은 명상, 호흡, 이미지 트레이닝 등입니다. 우뇌는 이미지를 상상하는 뇌, 좌뇌는 현실을 인지하는 뇌입니다. 우뇌를 활용해서 이미지를 스크린에 떠올리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경우 1분, 고등학생 정도는 2~3분 정도 걸리며, 시간과 장소에 별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일본항공고등학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의 효과는 스포츠 분야에서 먼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도부, 검도부, 테니스부, 야구부 모두 그 지역에서 우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뇌교육을 적용한 지 한 달 만에 그런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강한 이미지 트레이닝
우선 아이들에게 앞으로 진행할 두뇌 활용법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다음 눈을 감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명상’을 10초간 실시합니다. 10초가 지나면 ‘호흡’에 들어갑니다. 일반인들은 1분에 16회 정도 얕은 호흡을 하지만 1분에 3~4회로 깊은 호흡을 하게 합니다. 깊은 호흡을 하면 단전에 힘이 생기며 몸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7~8초 동안 내쉬고, 7~8초 동안 들이쉬는 것을 45~50초 정도 반복합니다. 이렇게 명상과 호흡을 합쳐 1분 안에 끝냅니다. 그러면 1분 만에 두뇌활동이 좌뇌에서 우뇌로 옮겨오게 됩니다. 이제 ‘이미지 트레이닝(상상)’을 시작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빛이 비치고 있다. 지금 빛을 느끼는 사람은 손을 들어봐라” 하면 아이들이 손을 듭니다. 그것은 이미 그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이미지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상상 속에서 아이들은 야구, 테니스, 수영 등을 연습합니다. 상상 속에서 기록을 내면 실제 대회에서도 그와 같은 결과를 내기 쉽습니다. 가장 중요한 훈련은 역전하는 이미지 훈련입니다. 처음부터 일등하다가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처져 있다가 역전하는 이미지를 트레이닝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상 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기억이 몸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본인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이라도 상상을 통해 그것을 이뤄내면 실제 상황에서도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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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과 ESP 프로그램
우뇌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재생시키는 방식이며 ESP 프로그램은 모양카드(□,△,○,☆,+)를 뒤에서 보여주고 맞히는 방식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한 번씩 3년 동안 진행하면서 매년 말에 3년 연속 우뇌올림픽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대회를 통해 모양카드를 연속으로 맞추는 학생들의 수는 해가 더할수록 늘어갔습니다. 첫 해에는 950명 중 2명, 둘째 해에는 737명 중 36명, 셋째 해에는 632명 중 52명이 나왔습니다.
25장 카드를 연속으로 진행했을 때 9장은 우연히 맞힐 수 있는 영역이고, 9~18장을 맞히는 것은 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18장 이상을 맞히는 것은 투시가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18, 19, 20장을 맞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가 만점의 영역에서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뇌파 측정결과 우뇌와 좌뇌가 동조화 현상을 보일 때 투시가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죠. 베타파가 불규칙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잘 맞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우뇌
우뇌능력 개발에는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미지를 상상하여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상상하면 몸에 기억이 되어 실제 상황에서 천재적인 재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속으로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뇌는 초고속의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동속독법과 같은 고속 훈련을 해 주면 활성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우뇌교육은 단지 학습 능력만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뇌는 사랑과 조화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뇌 상태에서는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들이 나옵니다. 최근에는 20세 이상 성인들에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는데, 가끔 영상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지 못한 목적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적인 상상만이 이미지 트레이닝에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쁜 상상을 하면 자신이 먼저 상처를 받기 때문입니다. 좋은 파장을 보내면 좋은 파장이 돌아오지만 나쁜 파장을 보내면 나쁜 파장이 돌아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뇌교육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닙니다.
정리·최유리 yuri2u@brainmedia.co.kr 사진·김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