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가 아기의 지능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유에 포함된 DHA 등 지방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와 면역인자 등 영양 면에서 분유보다 모유가 탁월하다. 하지만 분유를 먹이더라도 수유 방식을 달리하면 아기의 지능을 더 높일 수 있다.
모유수유를 할 때는 보통 한 쪽의 젖을 다 먹고 나면 반대편 젖을 먹게 된다. 왼쪽에 있는 젖을 먹을 동안 아기는 왼편으로 고개를 들어 엄마와 눈을 맞추고 엄마가 속삭이는 부드러운 말에 손짓을 보내고 교감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왼팔로 세상을 탐험하게 되며 엄마도 아기를 안고 있지 않은 오른쪽 손으로 아기의 몸을 마사지를 하며 아기의 뇌에 자극을 준다. 한 쪽의 젖을 먹고 나면 반대편 젖을 먹으며 아기는 한 번 수유에 양쪽의 몸을 다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이런 다양한 자극이 아기의 좌우 뇌를 고르게 발달시키게 된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아기의 뇌는 자연스레 양쪽 뇌의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는 뇌량도 튼튼하게 자라게 된다. 뇌의 양쪽 반구는 ‘뇌량corpus callosum’이라는 띠로 연결되어 있다. 뇌량이 잘 형성되면 좌반구와 우반구에서 처리되는 정보를 원활하게 통합한다.
반면 분유를 먹일 때는 아기에게 젖병을 물리게 된다. 보통 한 손에는 젖병, 다른 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손이 없어 아기와의 상호작용이 모유 수유에 비해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어른들이 아기를 안고 있는 손과 젖병을 드는 손은 보통 정해져 있고 이 손을 바꾸는 일이 적다. 심지어 평소와 반대 방향의 손을 쓰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엄마와 대화를 더 자주 하지만 분유로 젖병을 먹일 경우 젖병에 관심이 쏠려 아기와 대화를 하는 일이 적은 점도 IQ 차이를 불러 온다.
그렇다면 분유를 먹이는 아기의 부모는 어떻게 하면 아기의 뇌 발달을 도울 수 있을까?
만약 모유를 먹이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아기 두뇌를 위해 젖병을 드는 손과 아기를 안는 손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눈을 자주 맞추며 아기에게 자주 말을 걸며 상호 교감이 잘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간 효율성 등을 위해 받침대 등에 젖병을 받쳐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다른 일을 한다면 아기의 지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도움. 『두뇌육아』, 질 스탬 박사 지음, 아침나무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