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뇌교육, 세계로 뻗어나가다

뇌교육 이슈

브레인 6호
2010년 12월 08일 (수)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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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국뇌과학연구원(Korea Institute of Brain Science)으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3년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유엔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유엔 자문 NGO’의 지위를 인정받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8개국의 참가자들이 모여 8월 10일부터 3일간 열린 뇌교육 컨퍼런스와 제3회 국제두뇌올림피아드IHSPO에서도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이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발 뇌교육이 세계로 어떻게 뻗어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유엔이 인정한 뇌교육

뇌교육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협의지위(UN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은 유엔 자문 NGO로 인정받은 것은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에 의해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뇌교육이 세계적으로 보급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1999년 설립 이후 뇌에 대한 심층적 탐구와 함께 뇌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고 인간 두뇌의 무한한 잠재성을 개발하는 다양한 과학적·교육적 연구를 국내외 저명 학자들과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뇌교육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 교육현장에서 인성 회복과 창의성 개발을 가져오는 새로운 교육방법론으로 확산되어왔다. 유엔의 자문 역할을 하는 NGO로 인정받은 것은 이러한 뇌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방법의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전문성과 국제사회의 기여도를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잠재성 개발과 평화교육으로서의 뇌교육 세계화  

뇌교육의 세계화와 발전은 특히 뇌교육의 두가지 측면이 주된 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뇌교육이 뇌의 잠재성을 개발하는 새롭고 실천적인 방법론이라는 점이다. 뇌교육에는 스트레칭, 호흡, 신체운동, 감정과 습관을 정화하고 교정하는 훈련, 집중력과 상상력을 개발함으로써, 뇌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고 개발하는 5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교육을 통해 인간은 외부적인 조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를 주체적으로 활용하여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되고 자신이 지닌 잠재성을 일깨우게 된다.

둘째로는 뇌교육이 인류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하는 뇌의 참된 활용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뇌교육은 기본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뇌의 특성을 자신뿐 아니라 인류 전체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유엔 자문 NGO 신청서에서도 ‘뇌에 기반한 평화교육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써 인류평화라는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뇌교육의 특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엔이 고심하고 있는 전쟁과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고 풀어나갈 예정이다.


세계화 비전을 모색한 국외 최초 뇌교육 국제대회

지난 8월 10일에는 뇌교육 국제대회가 미국 뉴욕 주 엘런빌에서 개최되어 미국 교육계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 뇌교육의 국제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간에 걸쳐 열린 국제대회 동안 2005년 한국에서 창설된 세계 유일의 두뇌올림피아드인 IHSPO(International Brain HSP Olympiad) 3회 국제대회와 국제뇌교육컨퍼런스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뇌과학연구원(KIBS)과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공동주최하고 미주뇌교육협회(IBREA USA)가 주관했다.

8개국 600여 명이 참가한 뇌교육 올림피아드에서는 뇌교육의 종주국답게 한국대표 선수단이 금상 2개, 은상 6개, 동상 2개 등 대회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두뇌 고등감각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HSP브레인윈도 종목 금상 수상자인 송혜민 양(서울 도곡중 3년)은 이번 3회 대회에 신설된 IHSPO컵을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며 한층 기쁨을 더했다. IHSPO컵은 인류 누구나가 가진 뇌의 본래 가치인 건강, 행복, 평화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IHSPO의 정신을 담은 컵으로, 두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대표하는 브레인윈도 부문 금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에 돌아간다.

뇌교육 컨퍼런스에서는 뇌교육의 현재와 세계화 비전을 모색하는 국내외 과학자들의 다양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의 대회장이자 IHSPO 창설자이기도 한 이승헌 총장은 ‘뇌교육-인간의 진정한 진보를 위한 궁극적인 철학과 기술’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은 뇌를 가진 누구나 평화적이고 창조적으로 자신의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평화교육기술이다”라고 뇌교육의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서 국가과학자이자 KIST 신경과학센터장인 신희섭 박사,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교육 컨설턴트이기도 한 케네스 웨슨 박사, 댄 파벨 시카고 주립 일리노이대학 뇌신경화학연구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미주에서 뇌교육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워링턴 파커 미주뇌교육협회 부회장은 강연에서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은 체험적 교육방법론에 기초한 혁신적인 교육방법론으로서, 이미 미국 내 많은 학교에서 그 효과를 검증받고 있다”며, 실제 미국 내 학교 보급 사례를 제시해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뇌교육 세계화의 진전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유엔 자문 NGO 인정과 해외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올림피아드는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의 밝은 전망과 함께 뇌교육 세계화에 커다란 디딤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인 뉴욕 주는 올림피아드 기간을 ‘뇌교육 주간(Brain Education Week)’으로 선포해 미국 내 뇌교육 호응도와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반영했다. 또한, 뇌교육의 미국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뇌교육의 창시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을 기리는 ‘일지리 데이’ 지정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와 라스베이거스 시가 지난 9월 7일과 6일을 각각 ‘Ilchi Lee Day’로 지정, 선포함에 따라, 2001년 애틀랜타 시 이후 모두 10개 도시로 늘어났다.

작년부터 이미 미국 내 학교 현장에서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뇌교육은 올해 안으로 360개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공교육 현장에서 모두 뇌교육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협의지위 UN ECOSOC Consultative Status

NGO는 비정부기구이며 비영리기구로서 권력이나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며 시민사회의 공공선을 지향하면서 시민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를 의미한다.

원래 유엔은 국가 간 연합체로 출발했지만 날로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이슈들, 국가의 틀을 넘어선 여러 문제들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정부기구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엔 자문 NGO는 유엔의 정신을 공유하고 일정한 자격을 갖춘 단체 중 신청을 받아 특정 분야의 활동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고 협력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린피스’나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단체들이 널리 알려진 대표적 유엔 자문 NGO에 속한다.

유엔 자문 NGO는 지난 2000년에 열린 밀레니엄 포럼처럼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과 지원 하에 총회를 열기도 하고 대표를 파견하거나 사안별로 의견을 제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유엔 자문 NGO는 국가와 마찬가지로 유엔 총회에 대표를 파견할 수 있고, 투표권도 행사할 수 있다.

유엔 자문 NGO들은 활동과 권한에 따라 협의지위가 일반(general), 특별(special), 명부(roster)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이번 한국뇌과학연구원이 획득한 지위는 명부 지위로서 기존 유엔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새롭고 특별한 전문 분야 중 유엔에 공헌할 수 있는 단체들이 속하는 것이다.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교육방법론으로 유엔으로부터 뇌교육의 가치와 그 중추적인 연구기관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은 셈이다.

글·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사진·김경아, 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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