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 뇌를 위한 이야기

행복한 부부 뇌를 위한 이야기

행복한 가족 뇌 만들기 – 부부 편. 첫 번째.

2011년 12월 23일 (금)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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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가정의 CEO이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고, 분위기를 만들고 경영을 해 나가는 CEO이다. 그런데 함께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 내 삶의 동반자인 아내를, 혹은 남편을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익숙하고 편한 나머지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는 않았는가? 저 사람은 원래 그래, 이렇게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지 않았는가?

 

아내 이야기

오늘도 퇴근길에 유치원에 들려 아이를 데려왔더니, 남편은 이미 먼저 도착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 누르고 방에 들어와보니 옷은 여기 저기 휙휙, 양말은 또 뒤집어서 벗어놨다. 그 때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데 남편은 달랠 생각도 안하고 나를 부른다. 이건 머 내가 슈퍼우먼도 아니고, 아이도 내가 보고, 밥 하고, 빨래 하고 다 내가 하는 거냐고!!!!!

 

남편 이야기

아까부터 좀 이상한데. 화난 거 있어?”

화 안 났어.”

내가 머 잘못한 거 있어?”

그걸 몰라서 물어? 꼭 말해야 알아?”

답답해 죽겠다. 항상 이런 식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텐데. 대체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왜 말을 안 해주는 거지? 저 침묵이 무섭다.

 

사자와 소의 이야기

여기 잘생긴 사자와 예쁜 소가 있었다. 어느 들판에서 만난 둘은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버렸다.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하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소는 매일 가장 맛있고 신선한 풀을 뜯어 사자에게 가져다 주었다. 사자는 한 번도 풀을 먹어 본 적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소의 정성을 보아 꾹 참았다. 사자 역시 매일 사냥을 하여 가장 좋은 부위의 살코기를 소에게 가져다 주었다. 소 역시 살코기가 싫었지만 사자를 생각하여 참았다. 하지만 결국 둘은 참다 참다 한계에 이르러 헤어지고 말았다. 헤어지면서 둘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난 최선을 다했어.”

 

부부의 이야기

한참 연애를 하고 결혼을 약속하며 장미빛 미래를 꿈꿀 때는 사랑이면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혼 후 현실세계는 그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매일 같이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한지 20년이 지나니 그제서야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임을 알았다는 어느 50대 부부의 이야기는 결혼 생활에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원시시대부터 다르게 발전한 뇌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뇌는 원시시대부터 그 역할에 따라 다르게 발전을 해왔다. 가정을 챙기고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주로 했었던 여자의 뇌는 그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발달을 한 반면, 사냥을 하고 생계를 책임진 남성의 뇌는 사냥을 위한 공간지각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위주로 뇌 기능이 발달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뇌는 공감해주고 감정적인 유대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면 그 외의 것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특성에서 시작된다. 생존과 관련하여 원시시대부터 오랜 시간 서로 다르게 발달해 온 남자와 여자의 뇌는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을 원하는 아내의 뇌는 무심한 듯 때로는 이해보다는 결론을 내고 해결하려고 하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남편은 공감을 해달라고 이야기 하는 아내의 이야기들이 잔소리로 들리고, 가만히 좀 놔두라고 화를 내게 된다.

 

남편들이여, 속 이야기를 하라

 

사실, 답은 간단하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을 하여야 한다. 서로 각기 다른 인격체, 다른 가정 분위기, 다른 가치관과 생활습관으로 몇 십 년을 살아온 남녀가 하루 아침부터 같이 산다고 똑같아지겠는가. 서로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꾸준한 인내심과 신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여야 한다.

 

남편들은 아내의 말을 들어주고, 맞장구치고, 공감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 고민이 있으면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아내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의 속 이야기를 꺼내고, 특히 힘들다’, ‘어렵다는 감정이 있다면 아내에게 표현을 해야 한다. 아내 역시 남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여야 한다. ‘말을 안 해도 저 사람은 내 마음을 알겠지..’ 남편들은 초능력자가 아니다. 말을 안 하는데 어찌 알겠는가.

 

부부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신뢰를 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밝고 사랑을 받고,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다. 부부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당연한 것 같지만 없으면 괴롭다. 당연한 존재가 아니라, 서로 감사하고, 칭찬하고, 소중히 여기자.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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