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뇌, 갱년기와 그 후

남자와 여자의 뇌, 갱년기와 그 후

남자와 여자의 노년기의 뇌

2011년 06월 03일 (금)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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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둘뿐인 성별, 남성과 여성. 하지만 그 둘은 너무나 달라 다른 별에서 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젊었을 때에 더 큰 차이를 보이며, 중년의 시기를 거치고 노년기로 가면서, 점차 서로를 닮아가게 된다.

 

남자의 뇌, 여자의 뇌

 

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차이를 보일까. 과학자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들고 있다.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을 뇌의 주요 원동력으로 삼아, 더 높은 지위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에 비해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의 영향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 애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나 갱년기를 거치며 남성과 여성에게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양의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은 제2의 탄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성격적 변화를 겪게 된다.

 

남성, 관계가 중요하게 되다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그러나 호르몬 분비량이 천천히 줄어들기 때문에 그 증상을 눈치채기 어려울 뿐이다. 50~65세 사이에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은 천천히 줄어들어 20대 시절의 1/3~절반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이때 잦은 피곤함을 호소하게 되고, 턱수염이 예전보다 느리게 자라며, 전처럼 생각을 예리하게 하기 어렵게 된다.

 

이 시기에는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의 분비가 적어지면서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의 비율이 높아진다. 주요 호르몬이 바뀌면서 성향도 좀 더 여성적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의 영역과 영토를 지키고자 하는 집착이 낮아지고, 타인과 친밀감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져, 포옹과 손 잡는 행위 등을 좋아하게 된다. 직업적인 성취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는 대신, 인간관계에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어진다.

 

여성, 자신이 소중해지다

 

그러나 여성들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면서 극심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초조, 불안, 우울,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온몸에 열이 갑작스레 오르는 핫플래시(hot flash)를 겪게 된다. 이것은 모두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적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금단증상이다.

 

그러나 힘든 갱년기가 지나고 나면, 월경 주기와 함께하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춤추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편도와 전전두엽이 흔들림 없이 작동하게 되면서 감정적인 부분이 안정이 되어 충동적인 흐름을 타지 않게 된다. 대신 옥시토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지극히 적어져 삶을 보는 관점이 변하게 된다. 관계지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게 되며,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려워지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줄어든다.

 

마지막을 함께하는 그들의 자세

 

롤러코스터와 같이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한 갱년기에 감정적인 동요와 함께 삶을 보는 관점이 바뀌면서 황혼 이혼을 결심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벗어나 자립을 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남자들은 적지 않는 당황을 겪게 된다. 그 과정을 서로가 닮아가는 시간으로 여기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면 마지막을 함께하는 것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 도움.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리더스북/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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