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셀럽] 환단고기, 민족주의 넘어 유라시아 문명사의 관점으로

[브레인셀럽] 환단고기, 민족주의 넘어 유라시아 문명사의 관점으로

김정민 박사, 혈통 아닌 문화로 한민족 정체성 바라봐야

2025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민족의 고대 상고사를 기술한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튜브 <브레인셀럽> 채널에 출연한 역사학자 김정민 박사는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을 진서와 위서라는 이분법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환단고기』를 유라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관점으로 바라볼 때 그 해석과 역사적 가치가 보인다고 설명한다.  
 

김 박사는 강연에서 『환단고기』를 위서로 보는 기존 역사학계의 해석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기 상·하,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환단고기』는 일부 표현이 근대어라는 점 등으로 위서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사본의 특성과 고대 문헌의 전승 과정을 함께 고려해야 하고, 문헌의 내용 자체를 다른 자료와 비교·검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박사는 카자흐스탄에서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의 부족 연합과 정치 체제를 사례로 들며, 유라시아 대륙의 고대 국가들이 연맹이나 연방 형태로 결합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환국이나 배달국 역시 하나의 혈통으로 구성된 단일민족 국가라기보다 다양한 집단이 결합한 정치적 공동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 박사는 한반도의 역사와 한민족의 역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고대사의 활동 무대를 한반도에만 한정하지 말고 만주와 몽골,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전체의 이동과 교류 속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일식 등 천문 현상과 중국 문헌을 활용해 고대 국가의 위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김 박사는 고대사와 『환단고기』를 민족 우월주의의 근거로 활용하기보다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혈통이 아닌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역사를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여러 민족을 공동의 역사와 문화라는 틀에서 연결하고, 이를 문화 교류와 경제 협력, 자원외교 등 미래 전략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공유하면서 이익도 공유할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자랑하는 데 머무르지 않을 때 역사적 연결성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새로운 문화권을 형성할 가능성도 열린다. 
 


『환단고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브레인셀럽 65회 ‘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1부 <왜 이재명 대통령은 환단고기를 말했나?>, 2부 <환단고기가 말하는 진짜 고대사>, 3부 <왜 지금 환단고기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로 구성된다. 9월 셋째 주 화요일부터 유튜브 채널 ‘브레인셀럽’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글. 박수진 (브레인셀럽PD/brainceleb20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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