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적이 아닌 인성을 평가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면접관을 만나다
국내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5기 면접이 지난 9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렸다.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아닌 인성에 맞춰 평가하는 벤자민학교의 면접은 ▲꿈 스피치 발표 ▲질의응답 ▲팀플레이 ▲신체조절능력평가 ▲인성에세이로 진행된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꿈 스피치와 질의응답은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학생은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꿈 스피치를 하고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몰랐던 모습을 보게 되며, 면접장의 질문에 학생과 부모 모두 대답하며 그동안 담아온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이날 면접관으로서 남들과 다른 용기 있고 새로운 선택을 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난 뇌교육전문가 엄수진 브레인트레이너를 인터뷰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면접관 엄수진 BR뇌교육 강원학습관장 <사진=황주연 기자>
-'학업'이 아닌 '인성'을 평가하는 학교의 면접관으로 참여한 소감이 어떤가요?
학생들의 단점보다는 가능성을 많이 보았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지요. 그 가운데 어떤 친구는 1년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확신을 갖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기도 했지요. 또 어떤 친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의지를 내기도 했어요.
어떤 학생이든 면접까지 용 기내어 온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꿈과 가치를 발견할 과정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분명히 잠재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눈빛을 보며 저도 같이 열정이 생기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면접 볼 때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 학생이 벤자민학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할 의지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벤자민학교를 선택하기까지 본인의 의사가 얼마나 관여되어 있는지 확인했지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두려움이나 망설임, 부족한 점이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힘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나요?
학생의 경우 처음에는 벤자민학교 선배들을 보며 선뜻 선택했다가 막상 시작하려니 갈등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두려운 거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사례를 보았을 때 그 두려움과 망설임을 극복한 아이들이 그 한계를 넘었을 때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친구도 고비를 잘 넘어가면 크게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재입학을 선택한 학생도 있었는데 한 번 더 벤자민학교 생활을 할 생각에 신나 보였어요. 지난 1년간 몰랐던 자신의 장단점과 적성, 재능 등을 발견해서 올해에는 그것을 잘 조절하고 활용하며 자신의 꿈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지요. 그 모습에 저도 함께 즐거워지는 시간이었어요.
부모들은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원한다면 그것을 존중하고 싶다는 말을 제일 많이 했어요.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만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냥 아이를 믿고 지지하기로 한 것 같았어요. 학생이든 학부모든 미래의 꿈과 가치를 찾기 위해 선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면접에 합격한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1년을 보내길 바라시나요?
벤자민학교 1년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자기 정체성을 인지하고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요. 처음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몰라 나태해지고 안 좋은 습관이 나타나 다른 사람들에 보기에 자칫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면의 중심을 잡고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지요.
5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그동안 가정에서, 사회에서 주입한 틀을 깨고 나와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방황하고 자기가 가는 방향에 여러 가지 의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꿈과 비전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한편, 벤자민학교는 오는 18일 인성영재캠프를 개최한다. 이는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을 체험하고 지원할 기회가 된다. 2월 8일에는 5기 추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다. 캠프 일정과 신입생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벤자민학교 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황주연 기자 br-m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