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의 삶을 청산하고 진짜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짜의 삶을 청산하고 진짜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극 ‘미인도’ 위작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1991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제2학예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공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찾아가는 미술관> 행사의 성공을 자축하던 학예사들은 천 화백이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예실장은 미인도 공개에 큰 역할을 한 예나에게 ‘미인도’는 진품이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한다. 비서울대 출신으로 공채 선발된 예나는 살아남기 위해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하는데…'

▲ 위작을 진짜로 만들어가면서, 진짜였던 사람들이 ’가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 <'미인도' 위작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사진= 극단 위대한모험>

극단 위대한모험은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연극: ‘미인도’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이하 미인도 위작) >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위작을 진짜로 만들어가면서, 진짜였던 사람들이 ’가짜‘가 되어가는 과정,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에 포섭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관료제 속 일그러진 군상을 정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미인도 위작 연극은 1991년 일어난 두 사건,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다룬다. 전자는 작가 본인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국가가 진짜로 만든 사건으로, 후자는 가장 진실된 마음으로 쓴 유서를 국가가 가짜로 둔갑시킨 사건이다.

지난 26년간 故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꺼지지 않고 확대되어 왔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교수는 “미인도 사건은 미술관과 화상들이 결탁해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려 했던 불행한 사건”이며 “그 과정에서 작가의 인권은 무참히 유린되었다. 아직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통탄한다. 

반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를 진작으로 판정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 균열’에 포함시켜 전시하고 있다.

▲ 연극 <미인도 위작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의 콘셉트샷 <사진=극단 위대한모험>

연극 미인도 위작은 ‘미인도’ 사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권력과 실리 앞에 왜소해지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이번 연극의 작가는 창작집단 극과이것 강훈구 대표, 연출은 극단 위대한모험 김현회 대표가 맡았으며, 연극인 김정호, 송희정, 전운종, 송철호, 김보나, 조하나, 신윤지 씨가 출연한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 사진. 극단 위대한모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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