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로 간 뇌교육

카타르로 간 뇌교육

뇌를 통한 내면 관찰과 행동 변화 중시하는 뇌교육에 높은 관심

"뇌를 통한 내면 관찰과 행동 변화 중시하는 뇌교육에 높은 관심"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에 작년 11월 중동 뇌교육(Brain Education Middle East, 이하 BE-ME)이 설립되었다. 대표는 미국에서 경영대학원 유학 당시 바디앤브레인센터를 통해 뇌교육을 접한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Mohammed Abu Zeinab)씨. 그는 마케팅 전문가로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 프로그램인 TED(테드)에서 일하면서 2015년 4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TEDxYouth(청년을 위한 테드)에서 뇌교육과 지구시민운동을 기획해 무대에 올린 경험도 있다. 작년 1월 고국인 레바논으로 돌아간 그는 10여개의 대학과 비영리기관에서의 뇌교육 강연 등 본격적으로 이슬람 사회에 뇌교육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채 1년도 되지 않아 어머니의 고향인 카타르에 기반을 마련하고, 중동 지역 내 뇌교육 보급을 전담할 교육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BE-ME는 중동 지역에서 아동교육서부터 성인교육, 기업교육,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슬람 사회에서 뇌교육은 어떤 점이 매력적인 것일까? 

BE-ME 대표이자 마스터 트레이너인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Mohammed Abu Zeinab)은 "뇌교육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소망하는 것, 자신이 되고 싶은 것, 변화하고 싶은 모습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게 도와준다. 그리고 삶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처음에 회원들이 그저 생각하고 꿈꾸고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신에 대한 자각은 뇌교육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행동하는 것입니다. 뇌교육은 회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왼쪽) Brain Education Middle East 의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대표와 김다애 수석 트레이너. 뇌교육이 소개된 카타르의 한 잡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뇌교육 워크숍. 참가자들이 간단한 체조를 통해 뇌교육 5단계 중 2단계'뇌 유연화하기'를 체험하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과 미국에서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해온 BE-ME의 김다애 수석 트레이너는 "뇌교육이 특히 뇌와 뇌파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뇌교육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카타르는 이슬람교가 국가 종교이기 때문에 신을 체험하고 신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이 큰 나라입니다. 지식으로는 이미 영성이나 스피릿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것을 체험하고 진심으로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죠. 

뇌와 뇌파를 통해 자기를 통찰하고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게 하니까 자기의 영혼이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각도가 더 높아지는 거예요. 자기 몸과 에너지를 느낌으로써 영혼을 느낄 수 있게 하니까 뇌교육을 좋아합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서 종교적으로도 더 신실해질 수 있고. 

자기 삶에서 사실 자기가 원하는 걸 돌아보게 하는 게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뇌를 알게 되고 뇌를 통해서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이 된다는 원리를 체험하게 됩니다."

개인의 관심과 필요에 맞춘 다양한 워크숍이 특징

카타르에서는 현재 글로벌 휴양 리조트 및 피트니스 센터를 갖고 있는 식스 센스 스파(Six Senses Spa)를 통해 뇌교육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카타르 재단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카타르재단은 카네기 멜론 대학, 조지타운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과 같은 세계의 유수 교육기관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파트너십을 맺은 기관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고 오만에도 곧 열릴 예정이다. 

BE-ME 뇌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특징은 자아발견 심성 워크숍이나 Initial Awakening 워크숍 등의 정규 교육 과정 외에도 개인의 다양한 관심과 필요에 맞춘 세분화된 워크숍이 많다는 것이다. 울거나 약함을 보이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감정치유하기'라는 워크숍을 열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과거의 감정과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배꼽힐링이나 뇌파진동과 같은 수련을 특화해서 워크숍을 하기도 한다. 각 수련의 뇌과학적 원리를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하고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워크숍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한다. 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회원들 간의 소속감과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다음은 한 워크숍을 참가한 회원의 나눔이다. 

"내가 지금까지 참석한 교육 중 최고였습니다. 한 번도 이야기해보지 않은 내 삶의 경험들을 함께 참석한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우리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일이라는 걸 서로의 나눔을 통해 알게 되는 거죠."

국가 간 이동이 많은 특징에 맞춰 기업 교육에 중점 

카타르의 수도이자 BE-ME가 위치한 도하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로 이 지역 금융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계 회사 주재원들이 대부분이라 6개월에서 1년 후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BE-ME는 개인 회원제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유답, 직장인을 위한 웰빙 워크숍(Wellness at Work), 배꼽힐링 워크숍 등이 있다. 

▲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대표가 ‘Balance'라는 주제로 열린 누하스 기업 컨퍼런스에서 뇌교육을 소개하고 있다. 뇌교육이 특히 뇌와 뇌파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뇌교육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컨설팅 및 교육 기관인 HSP컨설팅 유답에서 개발은 유답 프로그램은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힘과 원하는 것(물질, 정보, 사람 등)을 끌어오는 힘을 키워 삶과 조직의 문제해결능력을 확장시키는 과정이다. 

직장인을 위한 웰빙 워크숍은 미국의 바디앤브레인(Body & Brain Yoga and Health Centers)에서 개발한 통합적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다. 긴장완화 체조, 호흡 수련, 에너지 명상 등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이는 삶의 기술들을 익힌다. 


▲ 카타르 상업은행 임원진 대상으로 한 뇌교육 워크숍. 뇌 유연화를 위한 체조를 따라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은 특히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강하다. 그래서 배꼽힐링 프로그램을 기업 교육으로 많이 알리려고 한다. 문화적 충돌이 많은 요즘 평화와 조화가 기업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배꼽힐링을 통해 타인과의 근원적인 유대감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인 HSBC, 카타르 상업은행, 카타르 1위 통신회사인 Ooredoo, 카타르 암센터가 주요 클라이언트 기업이다. 

BE-ME가 이슬람 사회에 뇌교육을 알리는데 있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뇌교육의 바탕이 되는 평화의 철학과 홍익정신이다. 신체적·정서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인류를 이롭게 할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그것이 이슬람 사회가 그리는 희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BE-M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braineducationme)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김지인 기자  br-md@naver.com | 사진. 중동뇌교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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