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떼아뜨르 봄날, '트로이의 여인들' 무대에 올린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 '트로이의 여인들' 무대에 올린다

시리즈 그리스의 여인들, 8월10일~20일 예술공간 서울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고전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보는 그리스의 여인들’, 6안티고네에 이어 810~20, ‘트로이의 여인들을 무대에 올린다.

▲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고전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보는 ‘그리스의 여인들’, 6월 ‘안티고네’ 에 이어 8월10~20일, ‘트로이의 여인들’ 을 무대에 올린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과 가치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그리스 비극 두 번째 시리즈 그리스의 여인들정의란 무엇인가에 근본적인 성찰을 자극한다

도시는 함락되고 남편들은 살해당했으며, 다른 가족들은 이미 노예로 끌려갔다. 돌이킬 수 없는 파멸과 나락의 벼랑 끝에 선 패전국 트로이 왕국의 여인들, 왕비 헤카베와 딸 카산드라, 며느리 안드로마케와 헬레네! 패전의 절망과 비탄, 엄습하는 집단적 불안.

그 와중에도 차마 떨치지 못하는 구원과 탈출에의 절박하고 조심스러운 기대, 그러나 더더욱 명확하고 잔혹하게 하나하나 죄어오는 고통과 절망의 메시지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몸서리치지만, ‘트로이의 여인들은 최후까지 존엄과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조용하지만 처절한 투쟁을 시작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왕비 헤카베는 폐허가 된 고국의 비참한 현실 앞에서 트로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우리도 이미 트로이의 왕족이 아니다. 운명은 변했다. 견디어 내는 수밖에.” 라며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고, 침략자들을 엄중하게 규탄한다.

▲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트로인 여인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그리스비극은 텍스트의 정수만 추리고 남긴 다음 그 빈자리를 음악적 화법으로 대치하고 채워나감으로써 텍스트의 핵심을 가장 효율적이고 입체적이며 감각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에는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13인의 여배우와 3명의 남자배우가 등장한다. 조용히 그러나 강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그들을 콘트라베이스의 낮은 음율과 반복되는 기타선율이 때로 긴박하게 때로 처연하게 감싸 안는다. 절제되고 박력 있는 움직임과 춤, 짧고 속도감 있는 대사와 장엄하고 유려한 독백 혹은 집단적 레시타티브의 적절한 혼용 등, 원작의 분위기와 정조가 감각적으로 박진감 있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트로이의 여인들’은 8월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생생하고 거친 욕망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전쟁과 살육과 증오, 정념과 배신과 복수 따위의 흥미롭고 역동적이며 원형적인 모티프로 가득한, 드라마의 종합선물세트이다. 하지만 오늘의 관객에게는 여전히 어딘가 무겁고 고리타분한, 부담스러운 레퍼토리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진행하는 일련의 고전 현대화 작업은 관객의 이런 선입견을 통렬하게 깨뜨린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트로이의 여인들8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평일 8, 토요일 4, 7,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4.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문의 :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극단 떼아뜨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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