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 후 육아와 가정에 전념했던 11년의 육아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브레인트레이너로 화려하게 변신한 이가은 브레인트레이너.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던 그녀가 2014년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취득 이후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성인 브레인트레이너 양성까지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브레인트레이너. 그가 말하는 브레인트레이너란, 브레인트레이너로서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Brain Trainer) 자격증을 취득하신 동기가 무엇인가요?

 결혼과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고 11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냈습니다. 자연스레 경력이 단절되었죠. 그렇지만 10년간 제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아이를 길렀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의 첫 질문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셨나요? 집에서는 어떤가요?’ 였을 정도에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후 방과 후 아동지도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10년간 부모교육 등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이 아이를 키웠던 것이라 제 경험을 살릴 수 있어 취득하였는데 곧바로 활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의 전문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자격증을 인터넷을 검색하다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과 후 아동지도사’ 교육에서도 아이의 뇌발달에 관한 수업이 가장 흥미있었던터라 혼자 공부하여 취득하였습니다. 혼자 공부해서 취득한 것이라 사회에 곧바로 연결이 어려워 고민하던 찰라,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 운영하는 전문강사과정을 알게 되어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교육을 수료한 후 곧바로 광명시 학습코디네이터 과정에 지원하여 2년간 학습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광명시에서 운영하는 학습코디네이터 교육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기회였던 덕분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이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학습코디네이터로 초등생 대상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 지도를 하였습니다. 주 3회 학교에 가서 2시간씩 아이들 가르치는 일입니다. 광명시에서 최초로 진행한 사업이었습니다. 첫 시작에는 11개 정도의 광명시내 학교가 참여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합니다.
학습코디네이터로 수업을 할 때 브레인트레이닝을 적용해서 지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매우 신선하게 느끼고 또 재미있어했습니다. 

- 자격취득 후 곧바로 활동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나요?

자격취득 후 많은 일들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었던 힘은 재미와 흥미였습니다. 10년간 주부로 아이들을 키우며 지내니 또래 아이들과 또래 엄마들의 커뮤니티와 활동들이 주였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 사회 속에서 또다른 관계가 시작되고, 저에게 닥친 새로운 경험들이 신선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일을 시작하면서 제가 한 가지에 꽂혀 좁은 관점으로 일과 세상을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습니다. 조화와 균형보다 몰입과 집중에 관심이 있는 모습을 알고 나니, 사회에 나와서는 조화롭고 균형잡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했어요. 브레인트레이너가 갖춰야하는 ‘더불어 함께’라는 가치 덕분에요. 함께 하며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또 도움을 주면서 보완해 나가야 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좋지 않은 환경의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저와 제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자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새로운 상황, 문제 상황에 처했을 때 저의 강점과 보완할 점을 보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돈을 넘어 우리 가정 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밖으로 나가 돈을 벌 일을 찾았었는데, 점차 밖에서 받는 피드백을 토대로 가정에서부터 타협과 협력 등 소통하는 연습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더불어 함께’하기 위한 조화와 타협, 배려하는 연습을 하니 남편과 아이가 어떻게 느낄지 바라볼 수 있게, 또 밖에 나가서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변화하였습니다.

 제 관점만 중요했던 전과 다르게, 제가 원하는 것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남편이 원하는 행복과 절충하거나 배려할 수 있게 된 것, 틀렸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강점으로 바뀌어 보이는 것, 그래서 조화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가도록 하는 것들까지 같이 일하는 브레인트레이너들을 통해 깨닫고 알아가게 된 것들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미숙한 점, 저의 미숙한 점과 상대의 강점을 잘 소통하여 균형을 맞추어가면 문제 해결이 원만해진다는 것을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고 가정에서 실천하면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갈등과 문제가 있는데 ‘어떤 식으로, 어떤 방향으로 해결하느냐’의 문제에서 제가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한 수용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느낍니다. ‘그래도 괜찮아. 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대하게 되면서 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방어적이었다고 해야할까요.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도 수용하는 법을 배우고 제 자신도, 제 아이들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전보다 더 행복합니다. 안 좋은 상태에서 다시 좋게 만드는 회복탄력성이 옛날보다 좋아졌으니까요.

또 마음을 써야하는 일을 일로 하려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이 뇌의 작용이잖아요.  뇌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주변을 밝게 할 수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감정과 생각을 조절할 수 있을 때 주변도 밝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 수업하러 갈 때 그런 상태를 만들고 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걸어서 주변의 나무나 꽃을 보고 마음 상태를 곱게 정돈하고 만나러 갑니다. 그래서 수업 전 걷는 시간을 알려주는 핸드폰 알람이 매일 울립니다.

-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성인대상 자격대비반에는 자신을 알고 싶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다양한 분들이 브레인트레이너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십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고자 배우기도 하고 직업과 연결해서 배우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양육대상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십니다. 저 역시 특정한 연령과 직업에 국한하기 보다 뇌를 가진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또 저와 같이 삶에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얻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저는 사랑, 행복, 평화가 제 삶에서 중요한 가치입니다. 전에는 이 가치를 얻는 방법이 마음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몰라서 그 상태에 대한 갈구만 있었을 뿐 그 상태를 유지하고 조절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공부하고 생활에 적용하면서 제 스스로 제가 원하는 상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른데, 뇌를 조절하는 여러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브레인트레이닝은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열심히 살다가 번아웃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사람이 많습니다. 브레인트레이닝은 스트레스 관리와 조절을 중점적으로 하는데, 브레인트레이닝을 병행했을 때 행복함과 더불어 자기 일을 균형 잡힌 상태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까지 공부합니다. 대부분 30대는 탈진상태까지는 안 가지만 40대 중반은 탈진상태까지 경험합니다. 누적된 과로가 감당이 안 되는 상태인데도 그런 상태로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행복해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해서 여유와 수용의 상태를 만들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면서 원래 살려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행복한 평상심,  조화와 중용이 브레인트레이닝의 핵심이니까요.

글/사진. 노윤정 객원기자 yellowrod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