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지구공동체 일원으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해야!”

[4편] “지구공동체 일원으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해야!”

[특별기획]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세계시민교육 [3 전문가 인터뷰 신재한 교수]

뇌교육,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효과적
자아정체성 교육부터 시작해야
세계시민교육진흥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일본과 에콰도르의 지진피해, 유럽 난민사태 등 세계의 이슈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는 시대다. 그러나 대부분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일로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물며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수업도 따라가기 바쁜 청소년에게 세계시민교육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의 흐름이 전통적 교육패러다임에서 다문화주의, 세계주의, 인류애주의로 바뀌고 있다”라며 “이제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정체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세계시민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 편에서 보도한 형석중학교의 <뇌교육 기반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감수했다. ▶ (바로가기 클릭) 현재 국제뇌교육협회 지구시민교육연구회 자문위원이다. 현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사진=윤한주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형석중학교 학생들의 교육을 보면 난민, 환경 등의 교육도 있지만, 게임, 놀이, 명상, 성찰활동 등 체험활동이 많습니다.

“수업은 학습자의 반성적 성찰을 강화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첫째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핵심가치를 내면에서 발견하도록 유도합니다. 둘째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내면에서 발견할 것을 확립합니다. 셋째 일상에서 실천 사례를 발표시킵니다.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 수업 중간에 명상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아정체성 교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명상은 학습자의 인식과 태도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하죠. 명상으로 뇌에 창조적인 정보를 입력하고 새로운 시냅스가 연결되거든요. 생각과 감정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서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아정체성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지 인권, 평화, 환경 등의 이슈를 나의 삶의 문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뇌교육은 인성교육과 창의성 계발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시민교육과 접목하고 있는데요. 어떠한 효과가 기대되는지요?

“뇌교육은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합니다. 자신의 인격완성뿐만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이타심 즉 홍익인간 정신을 구현하는 교육이죠. 범세계적이고 인류애가 필요한 세계시민교육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뇌교육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간발달 의식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듭니다.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데 뇌교육을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뇌교육에 기반을 둔 세계시민교육은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계 방안을 제안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형석중학교 뇌교육 기반 세계시민교육(사진=김진솔 기자)


- 다른 세계시민교육과 뇌교육에 기반을 둔 세계시민교육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다른 세계시민교육은 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방법과 기능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합니다. 반면 뇌교육에 기반을 둔 세계시민교육은 방법보다 교육철학에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학습자가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를 넘어 상생과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죠.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지난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에 따라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국내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이 서로 상충되는 것은 아닐까요?

“상충되기보다 오히려 확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성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세계시민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 차원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전개되어야 세계시민교육도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한 사람만이 타인을 배려할 수 있고 세계시민으로도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신재한 교수는 정체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세계시민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윤한주 기자)


- 세계시민교육이 성공하려면 결국 교원의 역량에 달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교사부터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가치와 태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환경과 전쟁 등 글로벌 이슈와 문제에 대한 이해능력, 교수학습방법 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자기성찰은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유발하는 과정이자 필수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과 성찰놀이 등 자기성찰활동을 반드시 숙지하고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지난해 인천 세계교육포럼 이후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최초 귀화한 국회의원 이자스민에 대한 인종차별 악플이 심해지는 등 세계시민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자아정체성교육부터 시작해서 타인과의 소통교육, 인류애 교육으로 연결되어야만 세계시민교육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것입니다.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할 의식교육은 전 세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세계 여러 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혼합된 교육집단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국가별로 가지고 있는 글로벌 이슈와 관심사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서로를 이해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실천적인 세계시민교육을 전개하는데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세계시민교육을 전개하는 캠프나 교육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교육이 일회성으로 그치기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법률, 인성교육진흥법처럼 세계시민교육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실태조사, 계획수립, 교육 프로그램 개발, 효과성 검증 등 재정적이고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 교육부 연구사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뇌교육협회 지구시민교육연구회 자문위원이다. 주요 저서는 '뇌기반 자기주도적 학습의 이론과 실제(교육과학사 2016)', '학교폭력예방교육지침서-또래중조 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명성출판사 2014)',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수업 설계전략(교육과학사 2013)' 등이 있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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