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자리 50%를 대체해도 나는 아닐 것

로봇이 일자리 50%를 대체해도 나는 아닐 것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우리나라 국민은 향후 30년 안에 일자리의 50%를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 미디어 연구센터는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 결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전망에 응답자의 86.6%가 동의했고, 향후 30년 안에 일자리의 50%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76.7%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7.8%가 현재 내 일자리는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이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약간 더 많았지만, 로봇 등이 향후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 사람들 중 약 60%는 자신의 현재 일자리는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에 대한 인식(단위 : %)
※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2016년 2월 19~22일, N=1,038)

  인공지능, 로봇 등 신기술에 의해 대체돼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은 제조·생산업(87.4%), 농업·수산업·광업(62.8%), 건설업(5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3개 직업까지 복수로 선택하게 한 결과로 전문가들에 의해 곧 대체가 시작될 분야로 자주 거론되는 사무·관리직(25.3%), 세무·회계·금융 서비스업(25.2%), 기자(1.8%) 등은 대체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은 인공지능, 로봇 등 신기술이 지식 서비스업보다는 사람의 육체 노동이 필요한 직업을 우선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저널리즘 등으로 위협받는 기자직은 1.8%만이 대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인간의 감성이나 창의력, 비판력이 요구되는 일은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85.2%나 응답한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기자나 작가와 같은 직업은 창의력과 비판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므로 로봇에 의한 대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 로봇/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 전망 (단위:%)
※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2016년 2월 19~22일, N=1,038)

  한편, 향후 로봇 등 신기술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66.8%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2020년까지 로봇으로 인해 약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약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전망과는 별개로 우리 국민은 로봇 등 신기술로 인한 새로운 기회를 긍정적 인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로봇 등 신기술에 긍정적이었지만, 로봇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수술을 한다고 했을 때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4%가 로봇이 수행하는 업무 중 가장 거부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로봇 수술을 꼽았으며, 로봇이 어린이 혹은 어른들을 돌보는 행위가 28.4%로 그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두 행위에 대해 모두 거부감이 높았다. 로봇이 직장에서 업무를 돕는다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응답은 7.3%로 가장 낮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이번 조사는 인공지능, 자동화, 로봇 등 최신 기술의 영향에 관해  전문가 아닌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이 로봇 수술과 같은 부분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향후 산업적 측면에서 고려가 필요할 것이며, 다른 나라보다 신기술 수용과 일반적 인식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은 향후 학술적 측면에서도 기초 자료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디어 이슈 2호 '진격하는 로봇 :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할까'를 발간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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