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바람이 휘날리는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입춘(立春, 2월 4일)이 지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집 밖은 영하의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한파는 어르신들에게 적신호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는 뇌졸중(腦卒中, stroke)을 부르기 때문.
국내 단일질환으로는 사망 1위로 손꼽히는 뇌졸중은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한의학에서 중풍으로 불린다. 안면신경 마비나 간질 등의 질환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중풍이 뇌졸중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뇌졸중에는 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뇌경색(腦梗塞)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腦出血)이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뇌출혈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클릭) 뇌경색 또한 2007년 대비 2011년 증가율에서 80대 이상 노인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 주원인이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비타민 B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견과류, 달걀과 치즈 등을 섭취하자. 뇌졸중 위험군 4,6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 B를 많이 섭취한 사람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29% 줄어들었다. 아니면 비타민 B 보충제를 섭취해도 좋다.
중국 정저우(鄭州) 대학 연구팀이 14개의 관련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타민B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뇌졸중 발병률을 7%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B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이나 혈액 응고를 불러와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을 억제함으로써 뇌졸중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명상’이다.
미국 마하리시 대학교 연구팀은 명상을 한 그룹이 심장마비, 뇌졸중 및 사망위험을 47%까지 줄였고 혈압 역시 평균 5 mm Hg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뇌파진동 명상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명상은 뇌졸중 후유증에도 효과적이다.
조숙자 씨(서울, 57)는 “술을 먹거나 고혈압∙당뇨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때는 왜 뇌출혈이 왔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절 명상을 통해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절 명상은 몸의 6대 관절을 다 움직이게 하는 전신운동이자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명상이 결합된 운동”이라며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내서라도 챙겨야 하는 게 건강”이라고 말했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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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