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로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극장이다. 커플은 애인과, 솔로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장소 중 하나다. 올해 극장가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을까? 액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개한다.
“섹시한 두뇌남이냐 조선판 패션왕이냐”
<기술자들> vs <상의원>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24일 한국영화 <기술자들>과 <상의원> 두 편이 동시 개봉했다. 두 영화는 개봉 하루 만에 국내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인 예스 24의 영화 예매순위에서 예매율 2위(기술자들, 19%)와 3위(상의원, 13.2%)로 진입했다.
<기술자들>은 금고털이범 지혁(김우빈), 인력조달 구인(고창석), 서버해킹 천재 종배(이현우)가 한 팀을 이뤄 조사장의 제안으로 제한시간 40분 안에 인천세관의 검은돈 1,500억 원을 훔치는 이야기다. <공모자들>로 제34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의 신작으로 요즘 뜨는 배우 김우빈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섹시한 두뇌 게임을 만끽하고 싶다면 강추!
<상의원>은 조선 시대 왕실 의복을 만들던 기관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욕망, 질투와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30년간 묵묵히 상의원에서 왕실의 의대를 지어온 조선 최고의 침선장 돌석과 상의원을 드나들며 궁중 복식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천재적 감각의 소유자 공진의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한석규를 비롯해 고수, 박신혜, 유연석의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한복의 화려한 색감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술자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분 ㅣ <상의원>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7분
“눈처럼 시원한 이야기냐 숲처럼 신비한 이야기냐”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 vs <숲 속으로>
크리스마스인 만큼 아이와 어른 모두의 동심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 역시 24일 개봉했다. 지난해 초 선보인 <눈의 여왕> 두 번째 시리즈인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와 조니 뎁 주연 판타지 영화 <숲 속으로>가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은 보석 채굴장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던 트롤 올름이 공주 매리벨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이 눈의 여왕을 직접 물리쳤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결성된 올름과 트롤 기사단의 이야기를 통해 거짓말에 대한 교훈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숲 속으로>는 디즈니 역사상 첫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절히 아이만을 원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베이커 부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샤를 페롤과 그림형제의 동화 ‘빨간 망토’, ‘신데렐라’, ‘라푼젤’, 영국 민담인 ‘잭과 콩나무’가 숲이라는 한 공간 속에서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영화 <시카고>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78분 ㅣ <숲 속으로>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