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기공으로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국학기공으로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의정부 영석고등학교 '2014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금상 수상

"혼자 하는 운동만 하다 국학기공대회를 준비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서로 조화를 맞추고 하나 되어 움직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영석고등학교 2학년 7반은 체육특기반이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등 체육특기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수업참여도나 학습의욕이 다른 반에 비해 낮았다. 각자 다른 운동을 하여 친구들과의 교류도 적었다. 그런 2학년 7반 학생들이 지난 8월에 국학기공 수업을 시작하고 불과 4개월 만에 180도 달라졌다.

    

▲ 영석고등학교 2학년 7반 아이들.


지난 8월 말, 학교의 요청으로 김다혜 의정부국학기공연합회장은 2학년 7반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기존의 운동과 달리 움직임이 크지 않은 국학기공을 처음 해 본 아이들은 지루해했다. 김 회장은 이런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자 11월 천안에서 열리는 전국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하지만 기존 대회 영상에 등장한 초등학생부터 할머니들까지 능숙한 기공동작에 아이들은 기가 죽었다.

"초등학생보다 못해 망신당하면 어떻하느냐, 시간이 촉박하다 등 대회출전을 설득하는 데에만 2주가 걸렸다. 10월부터 매일 저녁 2시간씩 연습에 들어가, 비디오로 촬영해 서로의 동작을 바로잡아주며 의기투합했다."

11월 7일, 국민생활체육 전국국학기공연합회가 주관하는 '2014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가 천안 국학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교생 5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영석고 2학년 7반 학생들은 당당히 금상을 받았다. 연습 시간이 짧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아이들에게는 그 어떤 상보다 더 값진 금상이었다.

    

▲ '2014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출전 모습.


김 회장은 "학교에서는 '우울증반'이라 할 만큼 교사들도 기피하는 반이었는데, 아이들이 국학기공을 하면서 반듯하게 행동하고 외부 대회에 나가 상까지 받으니 놀라워했다“며 수상 후 학교의 반응을 귀띔해 주었다.

지루하게만 보였던 국학기공은 아이들에게 ‘나도 선택하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주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은 이제 ‘우리가 모두 잘하는 방법’을 배우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 국학기공 기공동작을 연습하는 아이들.


김수홍 경기국학기공연합회장은 "운동이 아이들의 인성에 효과적이라 하지만, 엘리트 종목은 스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부추기는 성향이 강하다. 반면 국학기공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통해 홍익정신을 교육한다"며 국학기공의 특징을 소개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제 2학년 7반은 학교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행사 축하공연까지 초대받고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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