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후진국' 오명 벗기 위해 청소년 결핵관리 강화한다

'결핵 후진국' 오명 벗기 위해 청소년 결핵관리 강화한다

질병관리본부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 결핵관리 중점 추진 사항 발표

경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의료서비스의 질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결핵 환자의 발병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작성한 ‘2011년 OECD 국가의 결핵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이 1위였다. 국내 인구 10만명 당 결핵 발생률은 100명, 유병률은 149명,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4.9명에 달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결핵환자 현황을 보면 2012년 결핵 신규환자는 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 결핵 환자 중에서 경제활동인구인 20대에서 40대 환자가 1만 6천 명으로 전체 환자의 40.5%를 차지했다.

이처럼 20대 젊은층에서 결핵환자가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는 생후 1년 안에 의무접종으로 결핵 백신을 맞는데, 백신의 효과는 보통 10년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 효과는 없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력 관리에 소홀한 수험생 등이 면역력이 떨어지며 결핵에 걸립기 쉽다.

보건당국도 최근 학교 등 집단시설의 결핵신고가 잇따르면서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중ㆍ고등학생에 대한 결핵관리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학교 내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결핵관리인력 190명을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결핵 예방과 치료정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염성인 만큼 중ㆍ고등학교에 대한 결핵 역학조사 범위를 강화하고 국공립병원ㆍ지방의료원 등에 전염성 결핵환자 대상 입원 및 격리치료를 위한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경우 총 542명(잠정통계)의 전염성 결핵환자가 신고되어, 해당 426개 전체학교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였다.

▲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기침예절 캠페인(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전국 중·고등학생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결핵을 바로 알리고, 기침예절 실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TV·라디오 등을 통해 결핵예방 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건강지표인 결핵발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과 함께 사회적 동참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학업생활을 위해 중·고등학생 스스로가 평소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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