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15위 수준의 경제 규모에도 '가난병'인 결핵 유병률이 OECD국가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4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결핵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작성한 '글로벌 결핵 관리 보고(WHO Report 2012)'에서 우리나라는 2011년 기준으로 34개 OECD 회원국들 가운데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까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은 각각 OECD 평균 약 8배, 9배에 이르고 사망률 역시 평균 6배를 넘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2011년 새로 결핵에 걸린 환자 수(발생률)는 100명, 10만 명 당 현재 결핵 환자 수(유병률)는 149명으로 조사됐다. 결핵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만 명 당 4.9명이었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은 각각 12.7명, 16.5명인 OECD 평균의 약 8배, 9배에 이르고 사망률 역시 평균(0.9명)의 6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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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도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많은 1,800명에 달했다. 2위 터키(560명)의 거의 3배 규모다. 다제내성 결핵(MDR-TB)은 결핵 1차 치료제인 아이소니아지드(INH)와 리팜핀(RMP)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감염돼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문제가 가장 심각하지만, WHO의 지난 1990년 통계와 비교하면 21년동안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은 각각 40.1%, 33.2%, 40.2% 낮아졌다.
한편 정부는 ‘결핵퇴치 뉴 2020 플랜’을 통해 결핵 발생률을 2015년까지 40명, 2020년까지 20명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강해영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은 “무엇보다 공공―민간 협력 확대와 내실있는 복약 확인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