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 수면 방해로 심혈관 질환 높아져

연말 잦은 술자리 수면 방해로 심혈관 질환 높아져

술이 깊은 숙면을 방해한다

연말 잦은 술자리가 수면을 방해한다.

송년 모임이 시작되었다. 12월 내내 또는 연초까지 매일 술 약속이 이어지는가 하면 술자리가 꽤 빈번해지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고마운 사람들, 반가운 지인들을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 기울이며 기분을 돋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다만 과한 술은 각종 사고의 주범이자 건강을 해치는 일이니 스스로 조절하여 즐길 필요가 있다.

▲ 연말의 잦은 술자리는 수면 방해로 이어져 심혈관 질환을 높인다.

음주가 수면을 돕는다는 것은 오해일 뿐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가끔 잠이 들기 힘든 날이 오면 술을 찾는다. 이럴 때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졸음이 몰려와 잠자리에 들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처럼 술은 적당히 마시면 긴장이 풀어지고 몸이 이완되어 쉽게 잠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잠들도록 도움을 줄 뿐 이후 수면의 질을 오히려 떨어트린다.

잠은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이 반복되는 리듬을 가지고 있다. 술을 마시면 깊은 수면이 줄어들어 대부분 1, 2단계의 얕은 수면이 이어지게 된다. 잠이 들고 난 다음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어 작용하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은 더 빨리 돌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대사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시간이 흘러 알코올 농도가 약해지면 이번에는 각성주기가 찾아와 잠에서 깨는 횟수가 는다. 더구나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 수면을 방해한다.

가끔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나 불면증 환자는 술을 마시면 잠을 잔다는 사람들이 있다. 술에 의존해 잠을 자다 보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누적되면 건강에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술이 아니면 잠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또한, 한 잔 마시면 잠이 잘 오던 것이 두 잔, 석 잔 늘어 꽤 많은 술을 마셔야만 잠이 들 수 있게 된다.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잠이 드는데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이 필요하게 된다.

한편, 술은 수면 무호흡증을 증가시킨다.

수면 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음증 등의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

수면 무호흡이 지속될 경우,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폐 질환(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부전),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허정원 한의학 박사는 “술은 습열(濕熱)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몸이 그 열을 감당해 내지 못해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과음으로 인한 열감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잠을 자도 개운하지 못하고 몸이 무거운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술은 되도록 적게 마시도록 하고, 잠을 자기 위해서 술을 마시기보다는 친목과 담소를 위한 가벼운 술자리가 좋다. 더욱이 불면증 환자라면 술을 차츰 줄여가면서 저녁 시간의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차를 즐기는 등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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