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한 유명 여배우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양치질과 샤워를 3분 만에 끝낸다고 한다. 이에 질세라, 대한민국 보통 주부 윤수정 씨는 ‘내 손은 지구를 살리는 약손’이라는 일념으로 주먹 불끈 쥐고 집 안 곳곳에서 지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작은 실천 속에 큰 뜻을 담고 생활하는 윤수정 씨에게 한 수 배워보자.
1> 애지중지 장바구니, 환경보호 일등 공신
비닐봉지가 분해되는 데 1백 년이 걸린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시장 갈 때는 꼭 장바구니를 사용해요. 어쩔 수 없이 생긴 비닐봉지는 모아두었다가 시장의 채소 가게 아줌마에게 드리고요. 동네의 큰 슈퍼에서 물건을 살 때는 종이 상자에 담아 오는데, 종이 상자가 집에 쌓이면 폐지를 팔아서 용돈벌이 하시는 할머니에게 드려요.
2> 나만의 환경보호 노하우
생활 쓰레기 중 신발, 깨진 그릇, 고장 난 우산 등은 꼭 폐자재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서 지정된 장소에 버려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되는 것을 굳이 그렇게 하느냐고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법을 지켜나가는 것이 지구 건강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3> 수돗물은 졸졸, 가스레인지 불은 솔솔
설거지할 때는 수돗물을 약하게 틀어요. 물을 세게 틀면 물을 필요 이상 쓰게 되고, 사방으로 튀기도 하잖아요. 컵에 물을 따라 마실 때도 아이들에게 주의를 줘요. 마실 만큼만 따르라고요. 예전에는 컵에 무심코 물을 가득 따르고는 다 마시지 못한 물은 그냥 버렸거든요. 아프리카에서는 물이 너무 부족해 아이들이 흙탕물을 마시고, 반나절이나 걸어서 물을 길어온다는 얘기도 아이들에게 해줬어요.
음식을 만들 때는 가스불의 세기를 적당하게 낮춰놓아요. 불꽃의 파란 부분이 그릇 바닥에 닿는 정도가 제일 적당해요. 냄비 밖으로 올라올 정도의 센 불은 그만큼 낭비죠.
4> 양동이, 네가 보배다
샤워기에서 온수가 나오기까지 1~2분 걸리잖아요. 그때 나오는 찬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양동이에 받아 놓았다가 걸레를 빨거나 양말, 속옷 같은 간단한 손빨래할 때 써요. 양치질할 때는 컵에 물을 받아서 하고, 다 쓴 치약은 가위로 중간 부분을 잘라서 안에 남아 있는 치약을 싹싹 긁어 쓰죠.
5> 저도 지구시민이에요
이 녹색 팔찌는 ‘지구시민운동 1달러의 깨달음’ 캠페인에 참여하고 받았어요. 매달 1천원씩 기부하는 지구시민운동에 우리 식구도 모두 동참하고 있어요. 좋은 마음이 하나로 모여 지구 환경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니 착용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 사람의 1달러는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1억 명의 1달러는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아요.
6> 보고 배우는 게 제일이죠.?
전자제품 살 때는 절전형을 고르고, 집에서 안 쓰는 플러그는 꼭 빼놓아요. 저는 안 쓰는 방에 형광등이 켜 있는 것을 못 봐요.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에게 전화해서 ‘지금 안 쓰는 불이 켜 있으면 꺼놓고 있어’라고 말해요. 집에 들어갔는데 불필요한 불이 켜 있으면 잔소리하게 되거든요.
이 리모컨요? 작동 잘돼요, 하하~. 애들이 장난쳐놓고 테이프를 붙였어요. 제가 한번 산 물건은 웬만해선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요.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학용품을 싫증난다고 쉽게 버리지 않고 오래 써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도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습관이죠.
제가 이렇게 아껴 쓰는 습관이 든 것은 친정어머니의 영향이에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늘 절약하는 모습을 봤고 제가 살림을 하면서 그대로 따라 하는 거죠. 우리 아이들도 제 모습을 보며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 거고요.
이렇게 아껴 쓰는 의미가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요. ‘작은 것부터 아껴야 너희들이 커서 건강한 지구를 물려받고 너희 후손에게도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다’고 말이죠.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r | 사진·박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