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들어선 박근혜 정부는 교육 정책 방침으로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이를 위해 진로, 인성, 신체활동, 스포츠 활동을 중점분야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뇌체조와 호흡·명상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협동심을 높이며 자신의 삶의 목적을 고찰하게 하는 효과를 검증받은 뇌교육은 '해피스쿨' 협약 등으로 공교육에 도입되어 현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학문이었지만, 신뢰받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그 특유의 뇌활용 훈련법이 과학적으로 정립되고, 학문적으로도 탄탄히 뒷받침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뇌교육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전은애 기자)
뇌교육을 처음 정립한 이는 이승헌 총장이다. 뇌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약 30년 전,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간의 뇌를 단순히 장기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발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1990년대부터 '뇌의 10년', '뇌의 세기' 등을 선포하며 뇌과학 연구에 박차를 가했던 선진국보다도 훨씬 앞선 판단이었다.
그는 한국식 명상과 철학을 기반으로 뇌과학과 교육학을 융합하여 '뇌교육'을 정립하였다. 특히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무엇을 위해 인간의 뇌를 써야 하는지를 뇌철학으로 정리했다. '뇌교육'이 여타의 ‘뇌기반 학습’과 다른 것이 바로 그것의 기반인 ‘홍익 철학’이다. 스스로 자신의 뇌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기술 뿐 아니라 목적의식과 인지조절 능력이 중요한데 뇌교육의 홍익 철학은 학습자로 하여금 내적·외적 동기를 유발하여 스스로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뇌교육은 BEST(Brain Education System Training) 5단계를 통해 인간 뇌를 활용할 수 있는 원리적, 체험적 방법론으로 정립되었다. 각 단계는 1단계 뇌감각깨우기, 2단계 뇌유연화하기, 3단계 뇌정화하기, 4단계 뇌통합하기, 5단계 뇌주인되기이다. 최근 뇌교육을 통해 실제로 뇌파가 안정되어 스트레스 저항력이 커지고, 집중력과 자기조절력, 삶의 목적 등의 성향이 높아졌다는 사례와 연구 데이터가 계속하여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는 뇌교육 특성화 연구를 진행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그리고 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앞장서고 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고 설립된 4년제 글로벌사이버대학교(www.global.ac.kr)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www.ube.ac.kr)에서는 뇌교육학과를 개설해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가르친다. 뇌교육학과는 뇌과학을 통한 뇌에 대한 이해, 뇌와 인간에 대한 근본 철학탐구, 뇌교육적 방법론, 뇌발달 프로그램 등 두뇌활용에 대한 탐구와 실천을 총체적으로 가르치며 연구도 진행한다. 특히 이론과 체험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원은 교육부에서 인가한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인 두뇌훈련 전문가 ‘브레인트레이너’를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뇌교육협회와 함께 공교육에 뇌교육을 도입하는 해피스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뇌교육 분야에 ‘4년제 학부-대학원’ 및 ‘전문가 양성’ 인프라를 갖추어 전 세계적으로 뇌활용 학문화에 가장 앞선 국가가 되었다.
한편, 뇌교육은 탄탄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 총장은 현재 뇌교육 연구의 중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www.kibs.re.kr)의 전신인 한국인체과학연구원을 1990년에 설립하였다. 연구원은 뇌교육의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식 명상의 대표적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국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한국식 명상이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우울증 감소와 수면의 질 향상에 특히 우수하다는 결과를 저명국제저널인 뉴로사이언스레터, eCAM 등에 발표하였다.
▲ 한국식 명상 수련 그룹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증가했다는 연구를 세계 신경과학분야의 최고 저널인 SCAN에 발표되었다.
또한 한국식 명상 수련 그룹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증가했다는 연구를 세계 신경과학분야의 최고 저널인 SCAN에 발표하여 한국식 명상이 사고와 판단, 감정 조절과 치매 등 항노화에 효과적임을 암시했다.
최근에는 서울 아산병원은 한국식명상이 암환자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을 감소시켜 스트레스 완화 및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완의학 최고권위 학술지인 ‘보완대체요법’ 7월호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