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뇌과학으로 본 인문학 칼럼을 시작하며

[칼럼] 뇌과학으로 본 인문학 칼럼을 시작하며

고영훈의 뇌과학과 인문학

제 본명은 고영훈입니다. 18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화가입니다. 붓을 쉽게 잡지 못하는 화가입니다. 형편없는 컨셉의 그림을 그릴까 두려워서 독서를 더욱 하다 보니 책을 여러 권 쓰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도 썼지요. 제 필명 '고리들'은 영어로 Core Riddle(핵심 수수께끼)입니다. Core는 고갱이나 중심을 의미하므로 우리 몸에서는 심장이나 두뇌이고 과학에서는 양자물리학, 인문학에서는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제 호기심과 독서는 두뇌와 창의성, 양자물리학과 철학, 기후변화와 미래학 3가지 테마에 끌려 있습니다.

뇌과학에 대해서는 1989년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한 이론을 얻고자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뇌과학 연구가 본격화 되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20종의 잡지를 보았는데, 그 중 3종은 과학잡지를 보면서 뇌과학 단행본이 거의 없던 10년을 보내고, 드디어 2000년 이후 점점 많아지는 뇌과학 서적들을 보고 검색도 하고 해외의 강의영상을 보면서 두뇌와 인간사를 묶어서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첫사랑 그녀와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습니다. 그녀의 독특한 성격이 BPD(경계성인격장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범하지 않은 부모와 가난한 환경과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랄 아이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슴의 저림을 뇌과학과 아동심리와 양육과 교육 관련된 책을 보며 생각하는 에너지로 썼습니다. 역시 감정은 공부의 고효율 에너지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내 아이를 위한 두뇌사용설명서>를 썼지요. 제 딸 같은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서 썼습니다.

저는 20여 년 전, 고교 시절에 학습결손으로 인해 꼴찌 성적을 경험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기초를 보충하는 공부를 해보려고 휴학을 결심했었죠. 휴학이 거절당했습니다. 꼴찌는 타락하기 쉽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들었고, 1년의 학비에 공백이 생긴다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도 멀리서 들었습니다. 그때 수업료를 내는 들러리 생활을 했다는 것에 분노하면서 무단결석을 감행하고 서울역의 고입종합반을 다니며 성적을 올렸고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공부하는 두뇌에는 분노라는 감정(노르아드레날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경험은 <중학생을 위한 서울대공부법>이란 책에 나와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아도 사회적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경험들과 그 해석은 우리 두뇌와 사고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사고방식은 내분비계와 면역계와 소화기계에 영향을 줍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는 인문학은 뇌과학과 의학과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이에 관한 학문은 PNEI(정신신경내분비면역학)라 하며 앞으로 칼럼을 통해서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뇌과학은 아이들 양육(교육)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뇌과학자들과 교육학자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뇌가 더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는 ‘뇌 가소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태교에서부터 10세까지입니다. 20대까지는 뇌 가소성이 높은데, 두뇌는 호르몬이 많은 환경에서 가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뇌과학과 인문학’ 칼럼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인문학과 뇌과학과 의학과 교육학을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는 그릇에 넣고 비벼서 고리들표 비빔밥을 선보이겠습니다. 공포는 변화를 빨리 오게는 하지만 부작용과 해악이 많고, 사랑은 오래오래 걸리지만 온전한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혁명적 변화는 아니더라도,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서 온전한 변화를 추구하려 합니다. 





글. 고영훈 멘토브레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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