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받는 실시간 ‘호흡수련’…새로운 명상이 뜬다!

컴퓨터로 받는 실시간 ‘호흡수련’…새로운 명상이 뜬다!

온라인화상 호흡명상센타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 2일 밤 11시 노트북을 켜고 화상 캠을 조정했다. 화면에서 명상트레이너가 환한 얼굴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 둘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온라인화상 호흡명상센터를 찾은 회원들이다. 모두 익숙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서 자세를 잡았다.

호흡명상의 준비단계라 할 수 있는 장호흡 과정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청강생으로 앉아서 배워보는 호흡은 오프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레이너는 강의 중간에 “여러분 잘 하고 계시죠? 000님 자세 좋네요.”라고 말했다. 트레이너와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반응을 나타냈다.

사단법인 대한단무도협회에서 만든 ‘온라인 화상 호흡명상센터’가 화제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명상 트레이너 2명과 회원 3명은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외국에서도 ‘명상’을!

▲ 경기도 평촌 안수진 씨(사진=본인 제공)

경기도 평촌에 사는 안수진 씨(45, 영작문 강사)는 김 현 회장이 지도하는 소주천 반에서 호흡의 진수를 만끽하고 있다.
 
소주천은 기경팔맥의 주요 경맥인 임맥과 독맥을 유통시켜 완전한 수승화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1박 2일 동안 안동에서 호흡 수련을 받았어요. 그때도 좋았는데요. 지금은 매일 호흡 수련을 받으니까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소주천은) 혈자리를 열어주는 수련이거든요. 트레이너의 안내를 받으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이 되는 경험을 해요.”

도장을 한번 다녀오려면 집에서 3~4시간은 기본이다. 5시 50분에 컴퓨터만 켜면 1시간 동안 수련을 받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김병학 씨(50, 회사원)는 “아침에 온라인으로 호흡명상을 하고 저녁에는 도장을 찾는다”라며 “둘을 비교하면,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80% 정도 효과를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수련을 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 경기도 일산 김병학 씨(사진=본인 제공)

“수련을 하지 않으면 단전(丹田)이 뜨거워지지 않고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입니다. 답답해요. 호흡수련을 하면 기운이 단전으로 내려가서 숨통이 확실히 트입니다. 오른쪽 뇌를 무겁게 눌렀던 압박감도 (수련을 하면) 맑아지고 환해집니다.”

그는 온라인에서는 주로 앉아서 호흡을 많이 하고 도장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수련을 병행한다. 또 아침에 듣지 못한 수업은 저녁 반에 들어가서 배울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정해정 씨(34)는 “모든 에너지의 근원은 단전이고 호흡을 통해 축기를 하고 싶어서 등록하게 됐다”라며 “미국과 한국은 시간이 다르다. 저녁 11시나 아침 반 등 시간이 될 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기존의 동영상과 온라인 화상의 차이점으로 ‘실시간’을 꼽았다.

“테이프를 보고 영화 보듯이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너와 같은 공간에서 수련을 받는 장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명상트레이너,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올해로 6년차 안국도장을 운영하는 정하나 관장(35)은 온라인화상 호흡명상트레이너로서 자기 관리가 더 철저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장에서는 회원들 앞에서 같이 땀 흘리고 활동적으로 하니깐 교류가 빨리 되었어요. 처음 화상으로 지도할 때는 정적으로 하니까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느낌이 잘 안 오는거에요. 회원들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 카톡을 보내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았어요. 멘트가 빠른지? 멘트가 어려운지? 회원들의 피드백에 맞춰서 멘트가 바뀌었어요.”

▲ 정하나 안국도장 관장(사진=본인 제공)

정 관장은 김 현 회장이나 다른 명상트레이너 수업도 참관하면서 멘트를 비교하고 연구했다.

“다른 분들의 수련을 체험하고 제가 트레이너로서 회원들에게 더 잘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게 됐어요.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되었죠. 오프라인에서도 수련할 때 멘트에 따라 속도감을 조절할 수 있었어요. 회원들은 예전과 달리 편안했고 땀도 나면서 몸이 바뀌었다고 말해주었고요.”

출석률도 좋아졌다. 하루 평균 25명~27명 수준이던 출석은 온라인으로 활동하면서 35명~40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정 관장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으로 4시 50분, 6시 수련을 지도했다.

“일하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죠. 그럴수록 자기관리가 철저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밤을 새서 새벽에 트레이너로 서기도 했어요. 몸이 힘들더라고요. 낮에도 수련지도를 해야 되니깐 요. 그래서 식사를 조절하려고 1일 1식을 했어요. 수면관리도 하고 밤에는 개인수련도 했어요. 3개월 동안 나 스스로 업그레이드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제 일과가 수련 중심으로 비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깐 요. 스스로에게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그는 온라인 명상트레이너로 나서고자 한다면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레이너가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자기가 체험한 것으로 (회원들의) 몸과 마음을 체인지(Change)하는 거거든요. 생방송을 듣기 위해 많은 회원들이 로그인하잖아요. 그 시간에 (대본을) 읽거나 외워서 하는 것도 아니에요. 온라인은 정직한 공간입니다. 내가 몸에서 느낀 만큼 회원과 에너지로 교류할 수 있어요.”

▲ 온라인화상으로 호흡수련을 지도하는 김명서 명상트레이너(사진=본인 제공)

안동무림원에서 장호흡반을 지도하는 김명서 명상트레이너는(39) “도장과 온라인 화상수련의 차이점은 회원들이 아침에 들어갔다가 저녁에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것”이라며 “회원들이 선택권이 더 많다. 그만큼 관리를 잘 해야 되는 것은 트레이너에게 과제”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회원들의 얼굴을 보고 관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원도 있다.

“화상 캠을 열지 않은 회원들은 얼굴을 볼 수 없으니깐 그 사람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서 답답해요. 자세도 보고 집중상태도 보고 멘트로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은 보완해야겠죠.”

사이트에 가입해서 온라인으로 수련을 받더라도 한 달에 1번 이상 도장에서도 받아야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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