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시설은 매우 크고 훌륭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열정적으로 뇌교육을 지도하는 교사의 에너지가 더 인상깊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 화낀 로데스노 학교 글로리아 뮬러 교장은 16일 오주중학교(서울 송파구 오금동)를 방문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그는 한 학급에서 진행되고 있는 뇌교육 수업을 참관하며, 교실 뒤에서 직접 뇌체조를 따라 해보는 등 적극적이었다.
▲ 엘살바도르 화낀 로데스노 학교 글로리아 뮬러 교장은 16일 오주중학교를 방문했다.
뮬러 교장이 지구 반대편에서 이틀씩이나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일까? 뮬러 교장의 학교인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지난해 우리나라 교육부 글로벌교육원조사업인 일명 '뇌교육 프로젝트' 시범학교에 선정돼 3개월 만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교육원조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엘살바도르 학생들의 정서조절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교육 지원 - 뇌교육 컨설팅 및 전문교원 양성’ 프로젝트는 물자와 자금 위주의 원조가 아닌 우리나라 최초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성공한 사례이다.
중남미 엘살바도르는 오랜 내전으로 폭력, 살인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수도인 산살바도르는 엘살바도르 10개 지역 중 폭력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었다. 엘살바도르 부통령이자 교육부 장관의 초청으로 지난해 수도지역 4개 학교에서 '뇌교육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학생들의 정서안정 및 성적향상, 결석률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현재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학교 180여 곳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뇌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뮬러 교장은 뇌교육을 통해 일어난 학교의 변화를 오는 18일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뇌교육 수업을 참관하는 뮬러 교장. 뇌체조를 따라하는 김현옥 오주중 교장과 뮬러 교장.
뮬러 교장이 방문한 오주중학교는 지난 2009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이승헌)와 해피스쿨 협약을 맺고 5년째 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450여 곳의 학교에서 뇌체조와 명상, 호흡, 사랑주기 등 뇌교육의 원리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 사례·정책 제안 공모전'에서 인성교육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뮬러 교장은 한창 뇌교육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을 찾았다. 교실 뒤에서 뇌체조를 따라 하거나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어깨를 만지는 등 시종일관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 뮬러 교장은 학생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뇌교육 수업을 함께했다.
뮬러 교장은 "엘살바도르도 역시 매년 3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교 시스템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지난해 국제뇌교육협회에서 엘살바도르를 방문해 교사 대상으로 뇌교육을 알려준 뒤, 이제는 자체적으로 교사 교육을 실시하며 전국으로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오주중학교 김현옥 교장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방과후 수업에 뇌교육 프로그램을 넣는 등 뇌교육 수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뮬러 교장은 이날 뇌교육 수업을 진행한 문현숙 교사의 열정에 감동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엘살바도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뇌교육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오는 18일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 - 뇌, 행복교육을 말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개발에 관한 미래교육 대안으로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뇌교육에 대한 학교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동시에 당면한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