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육아 "단동십훈檀童十訓"

한국 전통 육아 "단동십훈檀童十訓"

엄마 뇌의 애착 본능을 일깨우는 전통 육아-3

브레인 40호
2013년 07월 31일 (수)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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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육아의 역사는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는데, 어릴 적 늘상 따라 한 ‘도리도리’, ‘잼잼’ 등에 담긴 의미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최근 들어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훌륭한 아이 신체놀이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단동십훈檀童十訓’이 대표적인 것으로, 이것은 ‘단동치기십계훈檀童治基十戒訓’의 줄임말로 ‘단군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배달의 아이들이 지켜야 할 열 가지 가르침’이란 뜻이라고 한다.

최근 카카오톡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에도 ‘왕실 영재육아 단동십훈’이란 육아놀이가 출시됐을 만큼 엄마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백일 이전에는 까꿍, 쭉쭉이(아기 다리를 쭉 펴서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주물러주는 것), 백일 전후 목을 가누기 시작할 때에는 도리도리, 6개월 정도가 되면 눈과 손의 협응을 돕는 죄암죄암, 짝짜꿍짝짜꿍, 7개월 정도가 되면 혼자 서기를 준비하는 신체놀이인 질라아비 훨훨(새가 날갯짓을 하듯이 팔을 조금 벌린 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흔드는 것, 팔 근육의 발달을 돕고, 심폐기능을 좋아지게 함)과 시상시상(아이와 마주 앉아 두 손을 잡고 윗몸을 앞뒤로 당겼다 밀었다 하는 어깨, 목, 팔, 허리 운동), 9~10개월이 되면 불아불아(몸을 오른쪽 왼쪽으로 앞쪽 뒤쪽으로 흔들어 온몸을 움직이게 하는 전신운동, 특히 다리 힘을 길러줌)와 섬마섬마(부모의 손바닥에 아이를 올려놓고 1~2분 정도 손바닥 위에 서 있게 하는 동작, 다리 힘을 기르고 균형잡기를 도와줌) 등의 놀이를 했다. 전통놀이에서 아이의 몸은 교구이자 관심의 대상이었다.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정도이다.

전통 육아와 장난감

전통 육아에서 지향하는 장난감은 자연과 자신의 신체이다. 자연에서 얻는 장난감은 대부분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나뭇잎이라 하더라도 똑같이 생긴 나뭇잎은 하나도 없으며, 그 나뭇잎이 변신할 수 있는 모습도 무궁무진하다. 당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에 좋을 수밖에 없다.

많은 유아교육학자가 입을 모아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지능계발 교구 또한 완성되지 않은, 만들어야 하는 교구이다. 즉, 자연은 가장 좋은 장난감인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른의 시각에서 오히려 조금 지루하거나 어떤 부분이 좀 모자랄 때 더 잘 나올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도우려면 너무 인위적이지 않은 자극, 과도하지 않은 자극이 중요하다.

4~5세 아이들은 대뇌와 직결된 신경계가 잘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체 활동이 좋다. 흙놀이, 술래잡기, 숨바꼭질, 줄넘기,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여우야 여우야, 대문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전통 놀이는 신체 발달, 사회성, 창의성 발달 등을 돕는다.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육아는 매일 야근하는 업무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전통 육아는 우리의 육아가 이토록 힘든 이유가 우리 안의 잃어버린 애착 육아 본능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지능이 아닌 본능으로 육아하라는 것이다. 엄마의 애착 본능을 깨우면 엄마도 육아를 더 쉽게, 즐겁게 할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완벽한 엄마는 단지 아이와 기꺼이 시간을 보내려 하는 엄마일 수 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도움받은 책·EBS 제작팀 김광진, 조미진 저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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