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육아_ 아기가 울 때 바로 안아줘야 하는 이유

전통육아_ 아기가 울 때 바로 안아줘야 하는 이유

엄마 뇌의 애착 본능을 일깨우는 전통 육아-2

브레인 40호
2013년 07월 31일 (수)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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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울음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

독립심과 인내심을 키워준다는 명목으로 아기의 울음에 즉각적인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사실 ‘손 탄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우는 아기를 진정할 때까지 내버려 둬본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아기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아기의 성장과 정서, 뇌발달까지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의 격렬하고 절박한 울음은 생존의 위협을 알리는 경보다.

이 경보기가 울리면 아기의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다량으로 분비시킨다. 근육이 긴장되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이 오르고, 식욕이 억제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기의 몸은 경보를 울릴 수는 있지만 끄지는 못한다. 그만큼 신경계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보를 끄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아기를 안아서 달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간다. 아기가 진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아주지 않고 계속 울게 내버려두는 일이 잦아지면 한창 발달 중인 아기의 뇌는 코르티솔 속에 장시간 담겨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기의 뇌 주요 구조와 체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우는 아기는 반드시, 반드시 안아서 달래주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아기를 품에 끼고 살았던 우리의 전통 육아 속에 아기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는 육아의 해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애착 육아와 전통 육아

이제야 밝혀지고 있는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촌스럽다고만 생각한 우리의 전통 육아법이 꽤 과학적이었다. 진화론적 측면에서 아기를 업고 다니고, 끼고 자고, 먹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젖을 물리는 전통 육아 방식은 인류의 아기에게 너무나 적합한 애착 육아 방식인 것이다. 유교 경전 <예기>의 ‘내측’편을 보면 ‘어린 아기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먹이는 데도 일정한 때가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아기가 원하는 대로 수유를 하고, 늦게까지 젖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수유 시간의 간격과 뇌발달의 인과관계를 다룬 영국 에섹스-옥스퍼드 대학 공동 연구에서도 조사 결과 가장 지능지수가 높게 나온 그룹은 아기가 보챌 때마다 수유를 한 그룹이었다. 1990년 초부터 1만 명 이상의 아이를 15년 동안 지켜보며 장기간 이루어진 조사였다. 엄마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지킨 규칙적인 수유 시간표는 사실 시계의 발명으로 생겨난 일종의 강박관념이었던 것이다.

서양에서는 아기가 원하는 대로 함께 잔다고 하면 보통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8개월까지의 아기는 인지발달 단계상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은 사라진 것이라 생각한다. 즉,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심지어 출생 후 2개월까지의 아기는 엄마와 자신이 한 몸인 줄 안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자신과 타인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나 뇌과학자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에 긍정적이다. 아니, 적극 추천한다. 아기와 엄마가 함께 자는 것은 신체 접촉 중에서 가장 친밀도가 높은 행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기가 부모와 함께 자면 더 빨리 잠들고, 더 깊은 잠을 잔다고 본다.

신체 접촉은 아기의 뇌발달을 활성화시키고, 감각을 통해 충분히 안정을 얻게 해 정서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신체 발달도 돕는다. 특히 아기와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하는 엄마라면 반드시 함께 자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 육아와 교육

전통 육아로 아이를 키운다면 과연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네 전통 가족의 형태는 대가족으로 육아는 아이 엄마만의 몫이 아니라 온 집안사람의 몫이었다. 특히 할머니는 이유식과 배변 훈련, 수면 훈련, 식사 습관 등을 담당했다. 다소 엄격한 식사 예절은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는 시기인 4~5세부터 시작했다. 또한 한국의 전통 육아에서 아빠들은 아이 교육을 모두 자기 몫이라고 생각했다.

조선 후기 교육지침서나 생활지침서에 나타난 선비들의 하루 일과 시간을 보면,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녀의 독서를 감독하고 지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과 중에 일정한 시간을 내어 자녀에게 읽을 책과 글씨 쓰는 책을 부과하고, 의문 나는 곳과 어려운 곳이 있으면 질문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존중하고 자질을 고려했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수양서 <사소절>을 보면, ‘글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많이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 자질을 헤아려서 능히 200자를 배울 수 있는 자에게는 100자만 가르쳐서 항상 정신과 역량이 남아돌게 하면 싫증을 낼 염려가 없고 자득하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글을 가르쳐줄 때는 많은 분량을 가르쳐주는 것은 절대 금기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 놀라운 육아법은 100년 여 전 만해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도움받은 책·EBS 제작팀 김광진, 조미진 저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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