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도 시력 교정이 잘 되지 않는 '약시' 환자 중 60% 이상이 10살 미만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심사결정자료에서 ‘약시’에 대해 분석한 결과,약시 환자는 2008년 2만 1,273명에서 지난해 2만 1,080명으로 0.9% 줄었다. 반면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9억80천 만 원에서 12억 6천 만 원으로 28.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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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시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 추이(2008~2012년)
진료인원의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0~9세가 61.6%로 가장 높았으며 10~19세가 23.5%로, 0~19세의 소아‧아동 및 청소년이 약 85.1%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9세의 건강보험 적용인구에서 약시 진료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약 0.3%(1천 명 당 3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시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48.1~49.2%, 여성이 약 50.8~51.9%로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많았으나(약 1.1배)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시란 안과적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데 교정시력(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하고 한다.
① 사시성 약시 : 사시란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것으로, 이럴 경우 뇌에서는 우안과 좌안에서 받아들이는 상이 서로 다른 혼란을 막기 위해 한쪽 눈에서 오는 상을 억제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억제된 쪽 눈은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 약시가 된다.
② 폐용 약시 : 눈을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약시로, 선천성백내장, 선천성안검하수증 등으로 한눈이 가려져서 그 기능이 저하될 경우 발생한다.
③ 굴절 이상으로 인한 약시 : 눈의 굴절 기능에 이상(근시, 원시, 난시, 부등시 등) 이 있는 상태에서 교정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나중에 교정해 주어도 정상시력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진다.

▲ 10세 구간별 진료인원 비교(2008년/2012년)
약시는 시력이 주로 발달하는 시기에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원인들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하지만, 늦게 발견할 경우 정상시력으로 복귀가 어렵다.
건강보험시함평가원 관계자는 "시력이 주로 발달하는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만 8세 정도까지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눈이 좋은 경우, 나머지 한쪽 눈의 시력이 나빠도 아이 본인은 물론 보호자들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에게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숫자를 구별할 수 있는 만 3~4세가 되면 반드시 양쪽 눈에 대한 시력검사를 정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