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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오른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이른바 ‘생얼’이라는 사진 속 맨 얼굴은 아기 피부처럼 고와 보인다. 사실 이게 화장을 하지 않은 진짜 생얼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몇몇 남자 빼고는 다 알지만, 깨끗한 생얼에 대한 여자들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간다. 생얼 열풍에 따라 화장법도 달라지고 있다. 생얼처럼 보이는 투명 화장을 하려면 색조 화장보다 시간과 공이 더 든다. 기존에는 피부를 하얗게 보이려고 했다면 이제는 투명하고 밝게 보이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고운 피부처럼 보이게 만드는 화장법은 30대가 넘어서면 벽에 부딪힌다.
잡티, 기미, 뾰루지, 여드름 자국 등을 가리려고 하다 보면 화장은 예뻐지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감추기 위해서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다. 감추는 화장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피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얼굴은 내장의 거울’이란 말 속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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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은 드러나게 마련
얼굴에 윤기가 돌고 혈색이 좋으면 건강해 보인다. 반대로 얼굴이 창백하고 뾰루지, 여드름이 나 있다면 건강을 살피게 된다.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살펴서 그 사람의 몸속 상태를 짐작했다. 얼굴에는 내부 장기의 경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성인 여드름이 극성을 부리는 일도 잦다.
이렇게 얼굴 피부에 음식에 대한 반응이 빨리 나타나는 것이 성가시기도 하지만, 이를 달리 보면 건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피부 덕분에 몸의 이상을 더 빨리 점검하고 보살필 수 있기도 하다. 얼굴 피부에 어떤 문제가 지속되면 몸속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전문가를 찾아서 몸의 이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
몸이 따뜻해야 피부가 곱다
피부는 체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얼굴 피부는 몸속이 차가우면 더욱 거칠어진다. 얼굴 피부 상태가 가장 좋을 때 체온을 재보면 36.5℃라고 한다.
몸이 따뜻해야 피부가 곱다. 몸이 따뜻하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부세포에 피지와 땀의 분비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럴 때 얼굴 피부가 촉촉하고 환해진다. 그런데 연구조사에 의하면 30세 이하의 성인 중에 36.5℃의 체온을 유지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젊다고 피부 관리에 소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평소에 몸속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목욕, 운동, 적절한 음식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목욕과 운동은 땀과 함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금물이다. 설탕의 기본 성질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 하지만 먹는 즉시 에너지로 변해서 체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관이 확대되고 체온은 오히려 낮아진다. 결국 몸속이 차가워지는 것이다.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얼굴 피부
여자들은 ‘화장 잘 먹었네’라는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얼굴 피부에 대한 안부를 묻는다. 유난히 화장이 안 먹은 날에는 아예 약속을 취소하는 여자도 있다고 한다. 얼굴 피부가 기분까지 좌우하는 것이다. 사실 얼굴 피부처럼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신체 부위도 없다.
얼굴 피부에 바로 신고를 하는 식품들 중에서 가장 피해야 할 피부의 적으로 꼽히는 것은 단 음식이다.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불그스름해진다. 또 밀가루, 유제품, 인스턴트 식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뾰루지가 나기 쉽다.
만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계산대 주변에 놓인 사탕 그릇과 커피 자판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면 칼로리뿐 아니라 피부를 위해서 당장 습관을 바꿔야 한다. 설탕은 피부조직을 이루는 주요 단백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퇴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콜라겐이 피부판이라면 엘라스틴은 그것을 돌돌 감고 있는 고리와 같은데, 설탕 분자는 이 조직을 공격해서 탄력을 떨어뜨려 파괴시킨다. 영국의 피부과 전문의 프레드릭 브란트는 그의 저서 《10분으로 10년을》에서 설탕을 끊고 나서 열흘 만에 피붓결, 색조 및 빛깔, 탄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한다.
피부를 곱게 하는 음식
?해조류: 김, 미역, 톳,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변비 개선, 혈액 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요오드 함유량이 높고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야채의 몇 배가 들어 있어서 신진대사 기능을 도와 피부에 윤기를 더해준다. 특히 비타민 E가 많은 김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다시마는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굴: 굴의 미끈미끈한 성분인 무코 다당류와 다량 함유된 아연이 피부세포의 수분 함량을 높인다. 또한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들어 있어서 혈액의 흐름을 도와 피부에 영양, 산소, 수분 공급을 충분하게 한다.
?고구마: 갓 삶은 고구마를 반으로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얗고 끈적끈적한 액체인 야라핀이 배설 작용을 도와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시킨다. 비타민 C가 많아서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한다.
?식물성 기름: 올리브유, 콩기름,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에는 리놀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하다.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연고제인 자운고의 주원료도 참기름이다.
이밖에도 우유, 버터, 토마토, 시금치, 달걀노른자, 당근에는 비타민 A가 많아서 피부에 각질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해준다. 미나리, 호박, 셀러리 등에는 비타민 B·C가 풍부해서 피부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얼굴을 보면 병이 보인다》 야마무라 신이치로, 《여드름 한방으로 한방에 치료하자》 하늘토 한의원,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 만들기》 이시하라 유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