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이 면역력을 키운다

Body & Brain

브레인 15호
2011년 04월 07일 (목)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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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큰 병 한번 앓지 않고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작년 연말부터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어디가 크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매사 우울하고 의욕이 없는 게, 확실히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의원을 찾았다.

난생처음 한약을 지어 먹고 섭생에 주의하기를 두 달여. 이제는 몸이 서서히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연초부터 때 아닌 건강관리를 시작하게 되면서 어쩌다 내 몸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결론은 면역력이었다.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 면역력
 
면역력이란 한마디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방어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우리 몸에 면역력을 관장하는 기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 하나하나, 특히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하나하나가 제대로 활동하고 있을 때 면역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말은 다량의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올 때 그것을 막아낼 면역세포의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우리 몸에서 각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본 면역질환치료연구회 니시하라 가츠나리 박사는 “현대인이 잘 걸리는 면역 질환은 본래는 무해한 장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 장기, 조직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세포 내 감염증”이라고 규명했다.

현대의학으로 완치하기 어려운 알레르기,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당뇨병 등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해가 없는 약독성균이 특정 세포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병이다. 이러한 질환은 감염되어도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장기에 걸쳐 발병하고, 만성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현대인이 호소하는 각종 면역 질환은 증상은 다르되 원인은 한 뿌리에서 나온 병이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인간의 몸을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각 증상마다 다른 접근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 질환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규정되며 환자들이 여러 진료 과목을 전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일곱 가지  
본래 인간의 몸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활하기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굳이 돈 들여가며 몸에 좋은 것을 취하지 않아도 바르게 호흡하고, 잘 씹어서 먹고, 잘 자고, 건강한 에너지를 받아들이면서 생활하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즉, 생명의 원동력인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만 하면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인이 각종 면역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생활습관이 사실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코로 호흡하라  
‘코로 호흡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대인 중에는 코로 숨 쉬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로 숨 쉬는 것이 답답하고 호흡량이 부족해서 대부분 입으로 호흡한다. 또 평상시에는 코로 숨을 쉬다가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골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세균이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우리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코로 호흡을 하면 콧속에 있는 가느다란 섬모들이 세균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지만 입은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입으로 호흡하면 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무방비 상태로 폐에 빨려 들어가 감기나 폐렴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다른 부위에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연하게 들리지만, 매순간 코로 숨쉬는 습관만 길러도 세균 감염을 줄일 수 있고 면역력도 개선할 수 있다.
 

? 양 턱을 이용하여 잘 씹어라
음식물을 씹을 때 양 턱을 사용하여 잘 씹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과 음식물을 씹는 행위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피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양 턱을 이용하여 음식물을 씹으면 이러한 조혈 작용이 원활해진다. 양 턱을 사용하여 잘 씹는 것만으로도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머리와 얼굴 뼈 전체로 골수의 조혈을 촉진해 면역력이 높아진다.

? 똑바로 누워서 자라
건강한 사람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세포가 하루에 약 3천 개 정도 만들어진다. 똑바로 누워서 수면을 취하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백혈구가 종양세포를 파괴해 면역계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수면을 취할 때는 코로 호흡하면서 바른 자세로 자고, 자는 동안 몸이 면역 체계를 충분히 가동할 수 있도록 최소한 6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 차가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마라
면역력의 핵심인 미토콘드리아의 신진대사에 특히 중요한 것이 장의 환경을 정비하는 일이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에너지원 전체를 장에서 얻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장의 소화와 흡수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음, 폭식을 삼가고 위장을 차지 않게 하며 물이나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온몸의 미토콘드리아가 그 기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어 면역력이 높아진다.


?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라
현대인은 과로, 냉기,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린 사람이 많다.

복식호흡이나 기공 같은 운동은 깊은 호흡을 통해 온몸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뇌파를 알파파로 떨어뜨린다. 이러한 작용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도 활발해져 면역력이 높아진다.   


? 시간 날 때마다 햇볕을 쬐라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있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어 면역력이 떨어진다.

자외선을 피부의 적이라고들 하지만, 자외선에는 피부의 면역력을 유지하고 신체 리듬을 조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햇볕은 살균 작용을 하고 뼈와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생체시계를 조절해서 깊이 잠들 수 있도록 한다. 또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의욕이나 식욕을 조절하고, 간 기능을 강화한다.

자외선을 피하는 데 급급해 햇볕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닌지.


?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여라
최근에는 햇볕과 같은 자연 에너지뿐만 아니라 ‘영적인 힘’이나 정신, 마음이나 ‘기’도 생명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서 세포의 상태가 안정돼 있을 때는 정신 상태도 좋지만, 세포의 에너지 대사 활동이 나빠지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특히 군중 속에서 소외감을 자주 느끼는 현대인에게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있을 수 있는 대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인체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도 꼭 필요한 요인이다.


사소하지만 막강한 습관의 힘 
사실 이런 방법들은 너무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이라 면역력을 키우는 특별한 방법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다소 허탈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면역력을 키우는 데 특별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거금을 들여 운동기구를 들여놓을 필요는 없다. 조금만 신경 쓰면 금세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부을 필요도 없다. 우리 뇌는 거창하게 한번 하고 마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반복해서 하는 걸 더 좋아한다. 꾸준히 반복해야 그에 해당하는 신경회로가 연결되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어디가 아프면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고 섭생에 주의하는, 말하자면 ‘문제 해결을 위한 삶’은 너무 늦다. 이제는 평소에 관리해서 면역력을 높이고 애초에 병을 만들지 않는 ‘문제 예방형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최첨단 현대의학의 탁월한 치료법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날마다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소한 습관 속에 있으니 말이다. 

글·전채연 ccyy74@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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