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강철 멘탈’을 만드려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강철 멘탈’을 만드려면

‘유리멘탈’이 아닌 ‘강철멘탈’ 만들기

한 해를 정리하는 시즌이다. 최근에 올해 최고 유행어로 ‘고뤠?’ ‘강남스타일’ 등이 꼽혔다고 한다. 물론 이런 말도 많이 회자되며 웃음을 샀지만, 2012년에 가장 눈에 띄는 단어라면 ‘멘탈붕괴, 멘붕’라는 말을 꼽고 싶다. ‘멘탈(mental,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를 뜻하는 이 말은 장기불황, 부동산 하락, 중산층 붕괴 등 녹록치 않은 현실에 힘입어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회라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81%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체감 스트레스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는 자살률 세계 1위, 흡연율 세계 1위, 이혼율 세계 1위라는 대한민국의 성적표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멘붕이 되지 않도록, 당신의 멘탈을 관리해야 한다. 정신건강은 소위 '힐링마케팅'과는 다르다. 휴식과 위로를 위해서 또다시 소비를 해야 한다면, 소비자들은 얼마나 더 피로하겠는가? 그러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정신건강을 강화한다면, 우울증과 자살, 불안장애 등 사회적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FOH(Federal Occupational Health)는 직장 내 스트레스 관리를 도입한 후 기업의 생산성과 개인 보건수준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정신건강, 즉‘멘탈헬스(Mental Health)’가 부각된 데에는 21세기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의 발달과 이에 따른 대중들의 인식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뇌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무엇보다 쉽게 근접할 수 없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0년대 초 ‘뇌의 세기’, ‘뇌의 10년’ 등 국가적인 뇌연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그 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일례로 훈련으로 뇌 기능이 변화하며 유연하다는 뇌의 ‘가소성’ 등과 같은 속성은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근육을 자주 쓰면 단련되듯 뇌도 쓰면 쓸수록 그 기능이 좋아지며, 질병이나 기능저하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베이비붐 세대가 오늘날 노년층에 들어선 것도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은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원하는 욕구가 크고, 그러한 곳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질 않는다. 그리고 병이 들고 나서 하는 사후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인식도 갖고 있다. 이들은 멘탈헬스를 관리하여 뇌종양 등 뇌질환과 심인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멘탈헬스의 방법으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인 ‘명상(meditation)’이다. 이는 물질문명의 정점에 오른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외부의 특별한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과, 몸과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는 데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명상이 스트레스를 탈피하도록 돕고 삶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선진국 멘탈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한 것이다.

실제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도 서구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로 노인 사망 위험률은 23%, 일반인의 심장병 사망률은 30%, 암 사망률은 49%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다양한 동양 명상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명상법에 대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는 한국 연구진과 함께 우리나라 명상법인 뇌파진동 명상이 인도 아이엔가 요가와 불교수행법에 기반한 마음챙김(mindfulness)에 비해 우울증 감소 및 수면장애 개선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012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와같이 놀라운 멘탈헬스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특히 현재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은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물질문명 속에서 경제를 빠르게 발전시킨 동안, 도덕과 양심, 조화와 상생이라는 우리의 얼과 인간성은 상실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 멘탈헬스에 대한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개인과 가정 뿐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월 2일 『Mental Health 시대로의 초대』-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이 열린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 자리에는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전세일 CHA 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장,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강도형 서울대학교 정신과 의사, 박종필 국내최대명상기업 대표이사, 방송인 서경석 등 의학과 대체의학의 전문가, 기업가와 연예인 등 정신건강 전문가와 대중적인 연사가 함께했다. 의학, 산업, 교육 등 다양한 시각에서 국내외 멘탈헬스 케어에 대하여 진단하고 전망을 제시하였다.

이번 연말에는 당신의 ‘멘탈 스타일’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점검을 추천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강한 멘탈’을 만드는 것은 당신의 노력에 달려있다. 새로 오는 2013년에는 멘탈헬스 관리를 잘하여 부서질 듯 약한 ‘유리멘탈’이 아니라 꿋꿋하고 강인한 ‘강철멘탈’로 만드는 것이 어떨까?

글. 조연비 기자 hsaver@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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