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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으로 청소년 자살자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학교폭력의 원인은 공감능력 결핍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정신건강대책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붕년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사진)는 ‘학교폭력의 정신적 측면’이라는 발제를 통해 “청소년기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전전두엽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정조절과 공감에 취약하다”며 “이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오스트레일리아 직접 연구에 참여한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2,232쌍의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쌍생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동들이 5살과 7살, 10살과 12살 때 이들 가정을 직접 방문해 평가를 진행했다. 12살이 된 아동들을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경험 유무로 집단을 나눈 뒤 이들이 5살 때 평가받은 공감능력을 수치화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평균 공감능력 지수가 5.06이지만, 피해 경험 아이는 4.22, 가해 경험 아이는 4.24로 공감능력이 떨어졌다. 특히 가해와 피해를 함께 경험한 아이는 평균 공감능력 지수가 3.64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정서적 공감능력 결여와 함께, 어린 시절 가정폭력 피해를 입거나 경제적 또는 사회적인 환경에 의해 정서적 결핍이 생기면서 충동성 조절능력이 결여되는 것도 폭력성이 생기는 주요 이유다”며 “공감능력과 충동성 조절능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청소년기의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면 학교폭력 가해 행동이 발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 규정과 처벌이나 영어와 수학만 가르치는 교육으로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공감능력을 향상하는 예술교육 등으로 정신건강의 질을 높여야 학교폭력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