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생존자, 뇌의 심리적 외상회복과정 밝혀져

서울대 류인균, 이화여대 김지은 교수팀 논문 발표

2011년 08월 23일 (화)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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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5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뇌의 심리적 외상회복과정이 밝혀졌다. 서울대 류인균(47), 이화여대 김지은(32) 교수 연구팀은 참사 1년 후부터 생존자 중 30명을 대상으로 2007년까지 약 5년간 임상검사, 신경심리 및 고해상도 뇌영상 평가를 포함하는 다차원 평가를 실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전두엽에서도 좌우 전전두엽 부분 중 배외측 전전두엽(DLPFC)이 심리적 외상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배외측 전전두엽은 전전두엽의 외측 상단에 자리를 잡은 구조물로, 특히 부정적 정서를 재해석하고, 원치 않은 기억을 억제하는 것과 같은 인지적 전략을 통해서 정서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외상에 노출된 생존자들은 배외측 전전두엽의 두께가 정상대조군에 비해 5~6% 정도 두꺼워져 있었으나 외상으로부터 회복됨에 따라 정상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현상은 감정을 컨트롤하고 기억을 소멸시키는데 기여하는 BDNF유전자의 기능적 차이가 배외측 전전두엽의 두께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치료에 폭넓게 활용전망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회복하는 뇌의 생물학적 변화과정이 밝혀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뇌의 심리적 외상에 대한 연구는 특정시점에서의 뇌 단면적 연구에 그쳐 외상 이후의 회복과정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뇌 구조 중 가장 고차원적인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배외측 전두엽부분이 심리적 외상 회복에 관여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생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다.

류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상 이후에 나타나는 뇌의 반응과 변화 및 생물학적 회복과정을 최초로 규명했다는데 연구의 중요성이 있으며, 향후 심리적 외상에 대한 예방 도구의 개발과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성과는 정신과 및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Year Impact Factor=16.433)의 7월호에 게재되었다.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
PTSD는 심리적 외상을 유발하는 심각한 사건 (예: 전쟁, 자연재해, 성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에 보이는 ‘외상 사건의 재경험’, ‘외상과 관련된 자극의 회피’, ‘과각성 (hypervigilance)’ 을 포함하는 불안 장애이다. 최근 현대사회에서 증가하는 자연재해, 지역 간 분쟁, 그리고 PTSD 발병 이후의 높은 자살률로 인해 PTSD 발병기전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글. 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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