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담배를 끊는 사람이 ‘독한 사람’으로 불렸지만, 요즘은 담배를 안 끊는 사람이 독한 사람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매년 새해 소망 1, 2위를 다투는 금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는데, 십대에 담배를 피기 시작한 사람의 경우 그 중독성이 더 강해 끊기가 힘들다고 한다.
아기의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의 가지가 뻗치고, 시냅스(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점)가 만들어지는 시기다. 반면 청소년기는 잘 쓰이지 않는 신경세포를 버리고 ‘가지치기’를 하여 성인의 뇌로 조각하는 때. 만일 이 때 니코틴 중독이 시작되면 뇌에 담배중독이라는 조각을 새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에드워드 레빈 교수는 쥐실험으로 이 같은 결과를 증명하여 최근 <정신약리학>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과 청년기의 쥐에게 일정량의 니코틴을 노출시켰는데, 성인기에 니코틴 중독이 된 쥐보다 사람으로 치면 14살 소녀인 쥐에게 그 중독성이 2배나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빈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청소년기의 니코틴 노출이 뇌에 영구적인 자욱을 남긴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뇌회로가 아직 형성 중인 십대들이 니코틴에 노출되면 뇌회로에 영향을 미쳐 부적절한 방향으로 발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담배중독의 치유책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