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다이어트, 영어회화 공부 등은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새해 계획이다. 그중 많은 사람이 목표로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담배를 끊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담배값이 2천원이나 인상되면서 흡연가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커지면서 덩달아 금연에 대한 마음의 부담도 커졌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니코틴'때문이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고 니코틴이 뇌에 침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에 불과하다. 이때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이 느껴지는 '세로토닌'이 잠깐 생성된다. 또 니코틴이 두뇌의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을 생성한다.
도파민은 쾌락과 행복감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그런데 짧게는 20분에서 1시간 가량 시간이 지나면 뇌에 도파민 물질 농도가 낮아져 니코틴을 찾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금단증상이다. 뇌에서는 끊임없이 니코틴을 보충해 달라고 아우성치며 금연은 더욱 어려워진다.
▲ 흡연 시 남녀의 뇌 반응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흡연에 따른 남녀 뇌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밝혀내, 신경과학 분야 저널인 ‘신경과학회지’(Journal of Neurosci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흡연자 16명을 대상으로 흡연 시 남녀 뇌의 반응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흡연 시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뇌 영역과 니코틴 의존도에 따른 남녀 차이를 알아보고자 흡연자들의 뇌를 PET(양전자단층촬영)로 촬영했다.
연구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에 의한 도파민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흡연 시 생성되는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반면 여성은 부정적인 기분을 완화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니코틴과 같은 약물의 부분강화 효과가 있는 우측 배쪽줄무늬체에서 도파민이 활성화됐다. 여성은 부정적 기분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등쪽무늬체에 도파민 활성화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니코틴 패치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며, 남녀 흡연자들에 맞는 새로운 금연치료법이 개발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